2012 아일랜드 더블린 모허 절벽 뷰렌 (Dublin Cliffs of Moher The Burren Ireland)
by 노블리스트2016. 11. 26.
아일랜드 더블린 (Dublin Ireland)에는 지난 9월에 다녀왔다. 언제나처럼 여행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멀리 가면 간 '김에' 이곳저곳 둘러보는건 여유롭지 않는 삶에 약간의 즐거움이 된다 (물론 시간이 있으면). 아일랜드의 지역색을 나타내는 것들 중에 하나가 펍 (Pub)인데 어떤 펍들은 잠자리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숙소를 정할때 가격도 저렴하고, 펍과 같이 있는 타운하우스를 선택했다.
영국과 근접해있어서인지 아일랜드에서도 역시 이층버스가 대세다. Double-decker, 즉 좌석이 이층에 걸쳐서 있다.
또한 많은 유럽의 중소도시에 있듯 (대도시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경전차 (light rail)도 열심히 다닌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모르지만 Hop-On Hop-Off 스타일의 투어버스는 역시나 더블린에도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꽤 보이는 듯하다. 다른데는 모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도 똑같이 생긴 버스들이 다닌다. 주요 관광지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고 그러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마다 있는데 버스라고 생각하면 요금이 비싼 편이지만, 주요 관광 포인트들만 둘러보고 싶은데 시간이 많이 없는 경우 대부분 꽤나 효율적인 비용일 수도 있다.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에 하나가 아일랜드 대표 대학인 Trinity College (Dublin) 이다. 트리니티 칼리지 하면 캠브리지 대학의 칼리지 중에 하나가 적어도 나한테는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도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캠퍼스도 꽤 아기자기하게 예뻐서 여행객들이 수시로 다닌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물은 북 오브 켈스 (Book of Kells)이다. 구 도서관 (Old Library)에 전시되어있다. 아주 오래된 성경책인데 보존상태가 좋고 전시용으로 화려한 필체와 그림이 많이 있는 성경이다. 전시관 안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사진찍기에도 불편하게 꽤나 어두운 조명이다. 아마도 빛을 받으면 보존 상태가 나빠질까봐 그런 듯 하다.
어딜 다니다보면 갈증을 느끼고 피곤해질 때 음료수를 자주 마시게 된다. 트리니티 칼리지를 떠나면서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다. 아일랜드의 상징인인 세잎클로버 shamrock 무늬를 띄운 커피다.
이 트리니티 칼리지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축물이 이 종탑 (campanile)인데 실제로 종소리가 아직도 잘 울리고 있다.
트리니티 칼리지를 뒤로하고 그 다음 행선지로 더블린의 자랑 중에 하나인 기네스 (Guinness)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 (Brewery)과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로 향했다. 양조장은 일반인에게 오픈이 되어있는 것 같지 않았다. 스토어하우스는 박물관 형식인데, 기네스 맥주를 어떻게 따르는 설명까지 있을 정도로 기네스 맥주의 전통, 역사, 그리고 시음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경전차 라인인 Luas를 타고 스토어하우스 근처 스탑이었던 휴스턴 (Heuston) 정거장에 내려서 천천히 걸어서 갔다. 걸어서 가는 길에는 더블린안에 있는 많은 큰 교회들 중의 하나인 성야고보 교회 (Saint James's Church)가 있었다.
시음 쿠폰은 스토어하우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그래비티 바 (Gravity Bar)에서 하게 된다. 특별한 방법으로 거품이 적당한 높이만큼 있도록 맥주를 따라야 되게 때문에 맥주를 시키면서도 몇분을 기다리게 한다. 그래비티바는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더블린 시내 전경을 보기에 정말로 좋다.
스토어하우스를 나서면서 보았던 거리풍경. 관광지다운 모습이다. 사실 관광지답다라는게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느낌이 물씬 났다.
더블린에서 계속 숙박을 했지만 지도를 열심히 보고 또 보고 연구를 한 결과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 중에 가장 멀고 가볼만 한 곳을 고른 곳이 모허 절벽 (Cliffs of Moher)이었다. 더블린에서 봤을 때 정반대 방향인 서쪽 끝에 있는 곳으로 사진으로 봤을 때 절벽의 모습이 참으로 절경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먼저 골웨이 (Galway)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강 반대편의 커스텀 하우스 (Custom House)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GoBus라고 하는 이 버스라인은 하루에 몇번 안 다니지만 모허절벽으로 가는 투어를 운영하는 Healy Tours의 버스와 연동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한 선택이었다.
절벽으로 가는게 유일한 목표였지만 우선 여행사에 돈을 지불하고 나면 여행사가 선택한 코스만을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게 된다. 골웨이에서 출발한 힐리 투어 (Healy Tours)의 버스는 제일 먼저 아일위 동굴 (Aillwee Cave)로 향했다. 동굴로 가기 전에 거쳐가는 동네인 Kinvara라는 곳을 먼저 지나갔다. 동굴에 도착해서는, 동굴 투어를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봤다. 어차피 동굴 투어하는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라서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동굴 자체는 그냥 종유석이 있는 여러 동굴이지만 한적한 시골 동네라 주위 경치가 꽤나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Poulnabrone Portal Tomb이라는 아주 오래된 무덤이다. 약 5000년 정도 전의 것이라고 한다.
모허 절벽에 도착하기 바로 전인 Lisdoonvarna라는 동네를 거쳐 드디어 모허 절벽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날 사실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열심히 안개가 걷히기를 바랬지만 안개가 자욱한 날씨에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절벽의 절경을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관광버스에서 내려준 곳이 둘린 (Doolin)이라는 시골 동네였다. 이 동네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했다. 아일랜드의 전통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 같다. 식사는 피츠패트릭 바 (Fitzpatrick's Bar)라는 곳에서 아일랜드의 전통식이라는 음식을 먹었다.
둘린을 지나고 다시 골웨이로 가는 길에 해안가길을 가면서 몇 군데 더 내려줬는데 더 뷰렌 (The Burren)이라고 아일랜드의 서쪽 해안가에서 이렇게 바위들이 많은 곳이었다.
마지막 스탑이었던 Dunguaire Castle. 이 성에서 아일랜드식 전통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모허 절벽을 다녀와서 특별히 다른 계획이 없다가 생각해보니 더블린 시내 관광을 다 못한 것을 알았다. 특히나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조나단 스위프트 (Jonathan Swift)가 묻혀있는 세인트 패트릭 (Saint Patrick) 교회를 가 볼 생각을 안했다는게... (여기 오기전에 조사가 부족했던 탓)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세인트 패트릭은 아일랜드의 Missionary로 유명한 사람이다. 아일랜드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이 Saint Patrick's Day라는 사실. 그래서 시내를 더 둘러보러 나갔는데 교회로 가기전 더블린의 가장 번화가인 템플 바 (Temple Bar) 지역, 더블린 성 (Dublin Castle), 그리고 더블린 성 바로 옆에 있는 체스터 비티 도서관 (Chester Beatty Library) 등등 볼거리가 상당히 풍부했다.
세인트 패트릭 교회는 조나단 스위프트와 세인트 패트릭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 역시 느낄 수 있어서 꽤 유익한 방문이었다.
더블린에는 성패트릭성당에 버금가는 큰 성당이 하나가 더 있다. 크라이스트 성당 (Christ Church Cathedral)은 그 규모가 성패트릭 성당과 비슷하고 (사실 솔직히 주관적으로 볼때 더 수려한 건물이었다). 오래된 성당 (카톨릭 성당은 아니다) 들이어서 현대에 들어서 보수 공사를 할 때 성패트릭 성당은 더블린의 유명한 기네스가에서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크라이스트 성당 역시 경쟁 차원에서 그 당시 또다른 위스키제조로 돈을 많이 벌었던 Roe 가문에서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찍은 이 사진은 단순히 같은 이름의 카페가 샌프란시스코에도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