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의 수도인 산후안 (San Juan)에 정말 짧게 방문할 일이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토요일 하루 종일 행사 참석,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떠나는 말도 안되는 일정이었는데, 토요일 하루 종일 행사가 그래도 5시에 끝나서 해가 지기 전에 산후안의 구시가지 (Viejo San Juan)으로 향했다.
푸에르토 리코 (한국식 표현으로는 두 글자를 붙여써야 하지만 푸에르 토리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띄어 썼다)는 미국령이라서 미국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나라라는 느낌이 드는 동네이다. 오히려 하와이보다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하와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 이유가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태평양의 섬과 대서양의 섬이라는 점인데 아주 흡사점이 많다. 푸에르토리코는 남미의 영향이 커서 스페인어가 주언어이고 영어를 함께 쓰는게 다른 점 중에 하나이다.
구시가지를 해가 지기 (6시 20분 정도 해가 진다고 했다) 가기 위해서 리프트 (Lyft)로 차를 불러서 가는데 가장 끝에 도착해서 걸어볼까 해서 그 지점을 찍어서 갔더니 구시가지 초입에 도착하니 이렇게 차가 막혔다. 아마 여기가 Bastión de San Sebastian 일거다.

그래서 기사 분에게 그냥 내려달라고 했다. 지도를 보니 한 20분이면 일몰/선셋을 보기에 좋은 곳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걸어가는 길거리가 알록달록하다. 가볍고 조그만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는데 렌즈에 습기가 차서 좀 뿌옇게 나왔다.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일몰의 장면을 담기 위해서 찾아간 곳이다. Paseo del Morro라는 곳인데 산책길이 막혀 있다. (이유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해가 이미 지고 있어서 카리브해에서 보는 선셋을 좀 느껴볼 수가 있었다.



산책로가 막혀 있음에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게 쓱 보니 넓은 잔디밭이 있는 넓은 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드산후안을 대표하는 곳인 산 펠리페 델 모로 성 (Castillo San Felipe del Morro)으로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다.



근데 선셋의 모습은 이미 거의 지나가고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 태양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과 요새를 좀 보기로 했다.






성이 있는 곳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면 이렇다.




해가 이제 완전히 지고 그 여운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준다.

이제는 깜깜해져서 다시 구시가지 거리를 보려 걸어갔다. 주말 밤이라서 그런지 유흥시절이 활발히 돌아가고 있었다. Calle del Cristo가 유명한 거리라는데 유흥가가 많아 보인다.








이미 지나쳤지만 다시 이 카톨릭교회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교회를 봤으니 안 들어가 볼 수가 없다. 교회의 이름은 Catedral Basilica Menor de San Juan Bautista이다. 상당히 인상적인 교회였다. 특히나 가장 안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기도실에 걸려 있는 십자가가 굉장한 여운을 남겼다.




잠시 기도 후 다시 나와서 거리를 정말로 쏘다녔다. Calle de la Fortaleza도 유명한 거리라고 하는데 여기도 뭐가 많긴 하다.


Plaza de Armas라는 광장으로 왔는데 공사중이다. 4계절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저 멀리 보이고 시청 건물도 창살 넘어로 보인다.



이제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걸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좀 걷다가 다시 리프트를 부르기로 생각을 했다. 지나가다 보이는 유흥가의 호텔, 여러 좀 민망한 것들을 파는 가게도 지나가게 되었다. 카사블랑카 (Casa Blanca)라는 이름이 붙은 호텔도 있다. 뭘 의미하는걸까 싶었다. 그냥 스페인어로 하얀집을 말하는 거지만 카사블랑카는 또한 지명으로는 모로코의 최대도시 이름이라 그 쪽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구 시가지를 거의 다 벗어나자 Plaza de Colon이란 곳이 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큰 성/요새인 산크리스토발 (San Cristobal)이 있는데 당연히 밤이라 문을 닫아놨다.



이제는 더 걷기가 싫어져서 그냥 리프트를 불렀다. 그래도 꽤 많이 걸어왔는지 올 때의 반 가격이 떠서 신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