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UC 버클리 대학교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미국 대학 관련 글들을 몇번이나 쓰면서도 정작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명한 종합대학인 UC 버클리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캠퍼스에서 사진을 많이 찍을 기회는 없었다. 한 몇 년간 생각해왔던 일인데 2020년의 마무리하는 12월 31일에 그냥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캠퍼스로 향했다. 얼마나 좋은 사진을 건질 지는 몰랐지만 날씨도 좋은 편이어서 좋은 사진이 나왔으면 하는 희망을 가득 안고 캠퍼스로 향했다. 동쪽에서 차를 몰고 가다보면 언덕길로 가로질러서 버클리쪽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이 언덕길이라 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워낙에 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서 COVID-19 확산을 좀 억제해보려는 노력으로 여러군데 있는 주차구역을 다 폐쇄해뒀는데 그래도 길가에 차를 댈만한 곳은 있었다. 난 열심히 마스크에 거리를 열심히 둬 가며 카메라를 들고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몰려들고 있었으며 마스크는 대부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야외이고 거리확보도 그리 어렵지 않지만, 약간 짜증이 몰려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어찌됐던 경치는 정말로 좋다. 버클리쪽의 언덕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다 보이고 저 멀리 금문교 (Golden Gate Bridge)까지 잘 보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시간이 오후여서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역광이라서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 않은 조건이었어도 역광에서 사진을 찍는 방법을 모르는게 아니라서 이상적이진 않아도 사진은 그나마 쓸만한 것 같다.

 

 

캠퍼스로 들어서서 언덕 위쪽의 길에다가 주차를 하고 주차비를 좀 쓰고, 그러고선 캠퍼스를 누비고 다녔다. 꽤나 큰 캠퍼스여서 전체를 다 훑어보진 않았지만 버클리 캠퍼스의 경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The Campanile 종탑과 이 학교의 메인도서관인 Doe 도서관 건물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걸어가는 동선을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우선 가장 가까운 곳이었던 법대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검안대학원 건물 (Minor Hall, School of Optometry)이 보였다.

 

 

좀 더 걸어가니 음악학과 (Department of Music)이 있는 모리슨 홀 (Morrison Hall)이 있었는데, 그 뒤편으로 종탑이 떠억하니 보이는 뷰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종탑을 지나서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Doe 도서관을 만났다. 이 건물의 색깔, 건축양식은 전체 버클리 캠퍼스를 지배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운치도 있고 버클리 캠퍼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의 기억에도 아주 많이 남을 건물이다.

 

 

다시 주차 시간이 다 되어서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가면서 있었던 스탠리 홀 (Stanley Hall)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데 옛스럽지는 않지만 아주 캠퍼스의 미관을 헤치는 정도는 아니다. 캠퍼스 곳곳에 나무도 많고 잔디도 많아서 오래된 건물 양식과 현대 양식의 건물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는 길에 보여진 길이름이었던 오펜하이머 웨이 (Oppenheimer Way).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개인적으로 노벨상을 받지 못한 물리학자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차대전을 종결지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이다.

 

 

차를 세워두었던 곳으로 가며서 보였던 캠퍼스의 모습들이다. 하스 경영대학 (Haas School of Business) 건물이 있는 곳으로 지나갈 때 어떤 가족이 그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목격했는데 예컨데 경영대학원 졸업생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스경영대학의 건너편은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태디움 (California Memorial Stadium)인데 그 바로 앞에는 버클리 운동팀의 마스코트인 오스키 (Oski the Bear) 곰의 동상이 있다. 풋볼경기장은 정말 드라이브하면서 많이 지나쳤는데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사진 한번 제대로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다행히 이날은 사람이 많이 없는 날이어서 근처에 다시 주차를 하고 찍고 싶었던 앵글을 찾아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