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람파스 (Las Trampas) 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에 있는 공원에 트레킹을 하러 자주 갔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지금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등산을 할 만한 언덕이 있는 곳이라 1-3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이다. 트레일이 꽤 넓은 곳에 나눠져 있고 트레일헤드도 여러 군데가 있어서 이 곳 저 곳을 다녀보는 중이다.
2020년 4월에 들어서도 이 지역과 캘리포니아 전 주에 발효가 되어 있는 쉘터인플레이스 (shelter in place) 명령 때문에 간단한 산보를 하더라도 집근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가는 것도 꽤 먼 편인데 자주 가본 곳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없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를 실행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 지역은 극우적이거나 근본적으로 무식해서 하라는 거 안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이 없는 편이긴 하다. 동네에서 산보를 할 때도 왠만한 사람들은 지나쳐 갈 때도 최대한 2미터 정도의 거리는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전에 자주 다니던 트레일을 따라 산 등성이의 꼭대기 까지 올라가면 주위의 경치가 360도로 다 보였는데 그 중에서 산등성이 밑자락 즈음에 있는 커다란 목장과 집이 있는 곳을 자주 봤다. 그래서 하루는 궁금해서 그게 뭔지 찾아보니 미국의 연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노벨문학상 출신의 유진 오닐이 거주했던 집을 국립사적지 (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해 둔 곳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궁금한 탓에 어떻게 가야하는가도 찾아봤는데 예약이 필수고 사적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가야 한다는 것을 보고 방문하고 싶었던 호기심을 접었었다. 그런데 그 때도 걸어서는 예약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을 봤지만 어떻게 정확히 갈 수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가본 트레일을 따라가면 사적지를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꽤 큰 목장이 있고 Tao House라는 이름을 가진 유진 오닐이 7년을 거주했다는 사이즈가 꽤 큰 집이 있는 곳이다. 국립사적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주소도 공개가 되어있지 않고 일반적으로는 셔틀로만 올 수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 더 흥미로운 곳이었다. 지금의 팬데믹 때문에 집안을 둘러보는 투어는 제공되지 않지만 그라운드를 다녀보니 여기서 살았을 때 유진 오닐이 최고의 작품을 써낼 수 있었던 영감이 충분이 들 만한 곳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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