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노트/미국 United States

2024 텍사스 댈러스 개기일식 (Total Solar Eclipse Dallas Texas)

by 노블리스트 2024. 4. 25.

약 10개월 전부터 계획을 했던 일정이었다. 5개월 전에 예약을 해서 다행히도 무지막지한 항공료나 호텔숙박비를 물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미국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즉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서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깜깜해지면서 갑자기 온도가 급강하하는 현상, 감상을 위해서 이 맘 때 그래도 흐린 날씨를 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지역을 찾아 텍사스주의 댈러스를 선택을 했는데 실상은 이날 (2024년 4월 8일) 댈러스 지역은 잔뜩 흐린 날씨에 그 전 날은 비가 왔었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완전한 개기일식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짓꿎은 날씨 탓을 하며 구름이 걷히기를 바랬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일식이 시작할 때 부터 개기일식을 지나서 완전히 달이 태양을 지나갈 때 까지 구름을 거의 다 비껴가서 너무나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진을 꽤 많이 찍었는데 달라스에 온 목적이 개기일식 때문이었기 때문에 집에 오고 나서 보니 태양사진 말고는 아무런 사진도 안 찍은 걸 알고선 나도 참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에게 그 얘기를 하니 내가 태양사진을 찍기 위해서 셋업하는 동영상이 자기한테 있다고 해서 보내줬다.

 

 

별다른 장비가 없어서 저렴한 삼각대 두대, 그리고 평범한 (줌이 별로 안되는) DSLR 카메라와 구형 iPhone이 전부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고 난 뒤 유튜브의 광고를 보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줌이 꽤 많이 되는 거의 망원경 수준을 구현할 수 있는 보조장비가 있다고 한다. 그냥 스마트폰과 망원렌즈를 결합하는 수준인데 이번에 찍은 사진보다는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호기심에 남들과는 다른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으로 DSLR에 달려있는 센서가 대개는 IR (적외선)은 기록하지 않거나 걸러내지만 UV (자외선)은 특별히 필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UV pass 필터 (즉, 자외선을 막는게 아니고 자외선을 통과시키는 필터)를 찾다보니 가시광선은 거의 차단을 하고 UV는 어느 정도 통과를 시켜주는 필터를 구할 수가 있었다. eBay에서 샀는데 중국에서 오는 거라서 스펙트럼 데이터에 한자가 적혀있긴 하다.

 

 

줌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많은 사진 중에서 몇 개를 골라봤다. 우선 개기일식이 일어나고 있을 때는 아예 필터를 빼 버리고 가시광선 대역에서 찍은 사진은 이랬다.

 

 

개기일식이 일어나기 좀 전과 그 후가 들어간 UV Pass filter를 끼우고선 찍은 사진은 다음과 같다.

 

 

사실 붉은색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아마도 UV보다는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IR쪽의 시그널이 많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긴 하다. 카메라의 기본 센서에 딸린 글래스라던지 내부필터가 얼마나 IR를 걸러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가시광선을 찍은 사진 (위에 있는 사진)과는 조금은 다른 사진이 아닌가 싶긴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