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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미국 United States

2023 텍사스 휴스턴 (Houston Texas)

by 노블리스트 2023. 7. 28.

2023년은 그나마 초반에 꽤나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후반기 일정이 그다지 기대되지가 않다. 한 여름철에 텍사스 그 중에서도 휴스턴 (Houston) 방문이라니. 물론 미국은 덥고 습한 지역을 가면 오히려 더 추울 때가 종종 있는데 휴스턴도 마찬가지다. 무슨 얘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더운 날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고 차를 타고 에어컨을 쎄게 틀어놓고 실내에서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전반적으른 춥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어쨌거나 7월의 휴스턴 행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어서 15년 전에 한 번 왔을 때 남기지 못한 사진이라도 남겨볼 목적으로 가까운 곳을 조금 다녀왔다.

 

우선 행사가 있었던 컨벤션센터 근처에 있는 미닛메이드 야구장 (Minute Maid Park). 메이저리그 소속인 휴스턴 아스트로즈 (Houston Astros)의 홈구장이다.

 

야구장을 들어가본건 아니고 야구장 앞에서 트램/경전철 역이 있어서 여기를 자주 지나갔다. 휴스턴에서 왠 대중교통이냐 싶겠지만 차를 빌려서 여기저기 파킹하느라 어려움을 겪느니, 우버/리프트/택시는 별로 이용하기가 싫었기에 그냥 트램/버스를 탔다. 경전철은 시설은 정말 최신인데 사실 좀 많이 냄새가 나고 그래서 별로 추천은 못하겠다. 버스는 그나마 탈 만 했다. 버스를 타고 예전에 한 번 가본 곳 중에 다시 가고 싶었던 로스코 예배당 (Rothko Chapel)로 향했다. 제대로 찾아가긴 했는데 예전에 본 기억에 없던 The Menil Collection이라는 박물관/미술관이 있어서 무료 입장이라길래 냉큼 들어가서 먼저 시원하게 구경을 했다. 내부에서 예술작품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통로에서는 가능했는데, 백그라운드가 예쁜 곳이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어 봤다.

 

그리고 이날의 하일라이트인 로스코 채플을 다시 방문. 예전에 (15년 전인 2008년 7월)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기억이 있는데 채플 안은 전자기기를 쓰면 안 되고 적막함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전자기기를 쓴다거나 시끄럽게 구는 걸 감시하는 직원이 항시 대기 중이다. 까맣거나 어두운 색깔을 단색으로 표현한 로스코의 작품 들이 벽에 걸려 있고 중간에는 긴 나무 의자들이 있어 거기에 앉아서 기도도 하고 그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솔직히 그런 것을 너무나도 원했기에 이번 휴스턴 행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둔 방문 계획의 일환이었다. 채플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줄 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기념품가게에서 내부 모습의 사진으로 만든 엽서가 있어서 엽서를 다시 사진으로 옮겨봤다. 보기만 해도 경견함이 느껴진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이 날에 시간이 그나마 자유로워서 한꺼번에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곳을 다 둘러보려다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다음 행선지였던 휴스턴 미술관 (Museum of Fine Arts Houston)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휴스턴에 있는 카톨릭계 대학인 Univesity of St. Thomas과, 휴스턴에서 아니 텍사스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라이스 대학교 (Rice University)를 지나왔다. 라이스 대학교 캠퍼스는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멋진 곳이었다.

 

트램, 경전철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 중에 하나가 앞에서도 말한 휴스턴 미술관이다. 나에게는 듣도보도 못한 미술관이지만 대도시에 있는 미술관 답게 규모도 꽤나 큰 편 이었고 컬렉션도 수준급이었다. 인상파/후기인상파 특별전이 있길래 조금 입장료를 더 내고 ($19에서 $21불로 상승) 그림을 중심으로 시간을 충분히 즐겼던 것 같다. 많은 그림을 봤지만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들어봤을 만한 이름의 화가들인 모딜리아니, 마네, 세잔, 고갱, 반고흐, 르느와르, 드가, 마티스, 샤갈, ... 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꽤나 준수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아무리 미술관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건 어찌할 수가 없다. 하지만,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조금씩 있을 뿐 아주 유명하지 않은 미술관이어서 그런지 특출나다고 느껴진 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미술관 감상은 좋은 점은 보고 보다 보면 몇 몇 작품에 꽂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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