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데폭에서의 일정이 약 1주 였다면 반둥에서는 사실 하루면 일정이 다 끝나는 거였지만 이 두 일정이 몇일간의 사이가 있어서 반둥 (Bandung) 에서 3박4일간을 보내게 되었다. 첫날은 데폭에서 이동하는 시간과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이었고 그 다음날은 정말 하루 종일 쉬는 시간 이었는데 다행히도 현지분들께서 차로 여기저기 여행을 시켜줬다.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지 중심으로 여행을 시켜줬을거라고 생각이 된다.
반둥은 자카르타의 근교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멀고 그렇다고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West Java의 주도라고 하며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날씨가 자카르타에 비해서 훨씬 선선하다고 한다. 며칠 있지는 않았지만 거리도 훨씬 더 잘 정돈된 느낌이었고 생활수준도 꽤 높아 보였다.
어쨌거나 여행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하루 여행 코스 중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주위에 갈 수 있는 화산지대였다. 2019년이 가장 최근 화산활동이 있었더고 할 정도로 아주 활발하게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화산이다. Tangkuban Perahu (탕쿠반 프라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인기있는 관광지라고 하며 화산활동을 보기 쉽게 관리가 잘 된 편이다. 또한 관광지 답게 잡상인 (잡다한 것을 많이 판다는 뜻이지 비하의 뜻은 아니다)이 많았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흥미로운 구도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는 꾼들이 많았다. 이런 분들은 당연히 열심히 봉사를 하고선 나중에서 기념품 판매를 하면서 돈을 요구하던데 난 사진도 거의 찍혀주지 않아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다.
화산지역이라도 어디든 가면 보이는 모스크가 있다.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을 뒤로 하고 조금 정상에서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 아스트로 하일랜즈 (Asstro Highlands Ciater)이었다. 이 곳은 식당이라기 보다 관광지 성격이 더 짙은 것 같다. 식당 건물 뒤로 아주 잘 꾸며진 정원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어딘가 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에서나 보는 듯한 광경이 많이 보였다.
식사를 하고서 다음 일정이 뭔지를 물으니 observatory로 간다고 했다. 무슨 업저버토리인지 궁금했지만 가자는 대로 따라가는 거라서 별로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도착해서 보니 천문대였다. 커다란 광학망원경이 거의 100년 정도 문제없이 작동이 된다는 얘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일반인들이 입장할 수 없는 시간에 방문을 해서 너무나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Bosscha Observatory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천문대에서 본 노란색의 꽃은 Allamanda라고 한다. 묵고 있는 호텔의 미팅룸 중 하나가 이 이름이어서 쉽게 기억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이 쪽 지방 (West Java)의 전통악기인 angklung연주와 다른 공연이 혼합된 퍼포먼스 등을 보여주는 곳에 간 것이었다. Saung Angklung Udjo라는 곳이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티켓으로 이렇게 조그만 앙클룽 (악기의 일종) 모형을 준다.
공연의 종류는 약간씩 변화를 주는 듯 하다. 내가 갔을 때는 인형극, 인도네시아의 여러 지역의 전통 춤, 앙클룽 배우기, 같이 연주하기, 그리고 대형 앙클룽 공연 등이 있었다. 특히 전통 춤을 보여주는 시간에서는 많은 어린 친구들이 나왔는데 개인적인 느낌은 이 친구들은 최소한 여기서는 연예인이었다. 자주 공연을 하니 당연히 그런식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지도.
같이 동행했던 일행은 공연을 관람하고 난 뒤 뷰가 멋진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난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곧장 호텔로 돌아왔다. 그래도 좋은 구경을 했으니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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