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가노트/경제 Economics

텍사스가 캘리포니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024)

by 노블리스트 2024. 10. 14.

본의 아니게 올해 (2024년) 텍사스 (Texas) 주를 두 번이나 다녀왔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 본의가 아닌건 아니고 자의 반 타의 반이 맞는 듯 하다. 난 현재 캘리포니아 (California)에 거주한지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올해 들어서 텍사스에 관한 얘기를 제일 많이 들어본 듯 하다. 그 이유가 감당할 수 없는 물가를 견디지 못한 많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타주로 이주를 많이 했다는데 그 중에서도 텍사스를 택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몇 안되는 지역 중에 단연 돋보이는 실리콘밸리를 포함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던 유명한 대기업 중 일부가 텍사스로 옮겨간다는 사실이 올해 들어 더 두드러지게 되었다.

 

대중들은 일론머스크 (Elon Musk)가 이끄는 테슬라 (Tesla)가 이미 텍사스의 오스틴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기행으로 더 유명한 머스크는 어찌보면 캘리포니아의 환경을 이미 예전부터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떠나는 것이 예견이 되어 있었다고 본다. 페이팔 (PayPal)로 돈을 벌어서 테슬라로 경제계 최고의 자리로 올랐지만 현재의 머스크가 주도하는 사업들이 더이상 실리콘밸리의 환경을 꼭 고집해야 될 필요가 없어진 것도 한 몫 했을 거라고 본다. 미국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첨단 테크놀로지 사업을 이끄는 지역은 아무래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그리고 캠브리지를 포함한 보스턴 지역이라고 봐야 하는데, 물론 모든 사업이 집중되어 있는건 아니어도 이 두 지역이 아무래도 인력풀을 확보하기가 가장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한물간 소설미디어 (Social Media)인 X 그리고 더이상 첨단이라고 하긴 뭐한 테슬라가 일반 노동력을 최대한 짜내어야 하는 기업에게는 더이상 매력적일리가 없다. 게다가 스타링크 (Starlink)나 스페이스X (SpaceX)가 추구하는 사업은 오히려 텍사스 지역의 인력풀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머스크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가장 큰 정유회사 중 하나인 쉐브론 (Chevron)이 본사를 텍사스의 휴스턴으로 이전할 거라고 발표를 했다. 벌써 캘리포니아의 본사부지를 매각을 해서 벌써 이전이 꽤 많이 진척이 된 듯 하다. 어찌보면 쉐브론의 본사 이전은 캘리포니아는 아니지만 사실 상당히 닮은 점이 많은 시애틀 지역에서 시작한 보잉 (Boeing)의 본사가 시카고로 옮겨간 거와 비슷한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비슷한 전철이 반복이 된다면 쉐브론도 아마 몇 년 후에는 보잉처럼 큰 시련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예측을 해 본다.

 

미국에 살아도 그리고 미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더 그렇고 미국의 경제가 어디에 집중이 되어 있는지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왠지 경제=돈이기 때문에 뉴욕이 가장 경제가 발달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주는 캘리포니아주다. 2위가 텍사스, 그리고 3위가 뉴욕주 인데, 이렇게 얘기를 하니 왜 텍사스가 캘리포니아와 그렇게 경쟁아닌 경쟁 지역으로 생각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22년에 발행된 U.S. Bereau of Economic Analysis (BEA)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의 GDP 중 캘리포니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그마치 14.69%, 그리고 텍사스의 비중은 8.69%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엑소더스의 현상으로 추세가 텍사스의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캘리포니아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닌게 캘리포니아주만 따로 떼어서 하나의 나라로 간주하면 전세계에서도 5위권 정도에 드는데 거의 독일, 일본, 인도와 비슷한 규모다. 이러한 거대 경제가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게 캘리포니아에서 그렇게 반가울 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두 번 (댈러스 그리고 오스틴) 텍사스를 다녀온 짧은 인상으로는 텍사스의 이러한 추격이 충분히 이해가 될 만 했다. 나는 경제적으로 유지만 가능하다면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갈 생각은 없지만 정말 유지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항상 든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나말고 벌써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선 텍사스로 이주한 사람들의 영향이 그나마 살기가 괜찮다는 텍사스의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려버렸고 큰 기업들이 고소득이 가능한 일자리를 늘여감에 따라 그러한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고 있어서 텍사스가 가까운 미래, 벌써 현재에도 그렇고, 에는 경제적인 이득이 전혀 없을지도 몰라서 그러한 이유로 옮겨가는 사람들은 점점 들어들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텍사스는 여전히 도회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이 거의 없고 너무나 꽉 막혀있는 느낌이라서 성장이 새롭고 독창적인 기술과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기조가 형성이 된다면 젊은 인력의 산실같은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내가 꼭 텍사스에 살아야 한다고 한다면 확실히 오스틴은 꽤 괜찮아 보이긴 했다. 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

 

사실 전체적인 경제규모는 현재도 캘리포니아가 텍사스를 압도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제는 첨단기술 분야 뿐 아니라 방위산업, 엔터테인먼트, 제약, 그리고 아주 중요한 농업까지 다 포함하고 있어서 주 전체를 보면 소득의 격차가 좀 큰 편이다. 특히 중부지역의 캘리포니아는 농업과 운송 등이 아주 번창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잘사는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평균을 내면, 즉 일인당 GDP를 산출하면 캘리포니아는 1위는 커녕 미국의 주 중에서 5번째가 될 정도로 떨어진다. 오히려 부가 뉴욕시 근처에 집중되어 있는 뉴욕주가 인구도 뉴욕시 주위를 벗어나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평균적인 부로는 1위의 주가 된다. 주는 아니지만 일인당 GDP가 가장 높은 지역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라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텍사스는 평균으로 따지면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이유로 (개발이 많이 안 된 시골이 아주 많이 존재한다) 14위에 해당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