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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몬테네그로 Montenegro

2025 몬테네그로 코토르 (Kotor Montenegro)

by 노블리스트 2025. 6. 24.

꽤 오랫동안 몬테네그로에 있을 예정이어서 짧은 사이드트립을 여럿 기획을 해봤다.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여행객이 몰린다는 곳은 코토르 (Kotor)라고 한다. 크루즈쉽이 코토르만으로 들어와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건 사실 도시개발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이긴 하지만 그대로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아주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만큼 옛것이 그대로 보존이 된 곳을 여행하는 것이라서 독특한 정취가 확실히 있다. 난 렌트카를 운전해서 헤르체그노비 (Herceg Novi)에서 와서 가장 먼저 주차장을 찾았다. 아침 9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벌써 크루즈쉽에서 내려준 많은 여행객들과 단체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저렴한 주차장은 이미 풀로 차있어서 제일 먼저 보이는 좀 작지만 실내의 주차시설에 차를 댔다. 시간당 3유로를 받는다고 하니 어차피 하루 종일 있을게 아니라 괜찮을 듯 했다. 문제는 몬테네그로 자체가 경제가 좀 약하다 보니 많은 곳에서 현금만 받는다고 들어서 걱정을 했다. 많지 않은 현금을 가져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설 주차시설이다 보니 다른 관광상품을 끼워팔기를 해서 사실 좀 유심해 봤다. 이유는 코토르를 보고 페라스트 (Perast)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지나오면서 보니 주차가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돈이 좀 들어도 코토르에서 보트여행을 하는게 오히려 낫겠다 싶어서 끼워파는 상품이 바로 보트여행이라서 유심히 봤다. 게다가 주차비를 3시간 (9유로)를 할인해준다니 덜컥 20유로를 내고 페라스트 보트투어를 결제했다. 마침 10시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별로 오래 기다릴 일이 없었다.

 

 

보트투어로 페라스트를 다녀오고 난 뒤 본격적인 코토르 투어를 시작했다. 우선 올드타운/구시가지로 향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게 꽤 잘보존된 건물들이 볼만하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세인트 트라이폰 성당 (St. Tryphon's Cathedral)인데 성당 앞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성당 안은 유명 관광지라서 그런지 유료여서 방문할 수 있는 교회는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다.

 

 

구시가지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열심히 다니면 정취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많이 피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난 코토르를 오기 전 가장 가본만하다고 생각한 곳이 코토르 요새 (Kotor Fortress)였다. 가파른 산 위에 요새가 있어서 돌 계단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여기도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 관광포인트다 보니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15유로인데 카드단말기가 있는데 안된다. 언젠가는 될 때도 있겠지만 다행히 현금이 남아 있어서 현금으로 지불했다.

 

 

입장료는 아깝지 않을 정도로 경치가 아주 좋다. 코토르 만과 코토르 시가지가 다 보여서 후회를 할 새도 없다. 그런데 날씨도 더웠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상당히 길어서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힘든 곳이다. 단순히 경치만 보겠다고 오면 정상까지 가지도 못하고 내려올 가능성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험난한 "산책로"의 핵심포인트는 Church of Our Lady of Remedy라는 곳을 지나면서 부터다. 여기 즈음에서 코토르의 전망이 가장 아름답게 눈에 담긴다.

 

 

아름다운 뷰를 지났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힘들었다. 그래도 중간에서 싸갖고 온 물과 빵을 좀 먹고 다리가 좀 후덜거렸지만 끈기를 가지고 끝가지 올라가긴 했다. 여기도 아마 케이블카 같은 걸 설치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크루즈로 내려서 구시가지만 보고 가기에는 경치가 아까운 정도인데 캐주얼하게 올라가기에는 너무 힘들거 같다.

 

 

많이 올라왔으니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 내려갈 때도 역시나 경치가 가장 수려한 포인트에서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다 내려오고 나니 15유로의 입장료는 후회스럽진 않았지만 수분도 보충해야 했고 정말 땀을 많이 뺐다. 몬테네그로에는 어딜 가더라도 교회가 정말 많이 있다. 이 조그만 시가지 안에도 고풍스런 교회 건물이 여기저기에 있다.

 

 

코토르를 정말로 열심히 체력을 많이 써가면서 보고 숙소가 있던 헤르체그노비로 복귀를 했다. 멀지 않은 곳이라 반나절보다는 좀 길었지만 이것 저것 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시간적으로 보면 효율적이었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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