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캘리포니아 킹스캐년 국립공원 비샵 패스 (Bishop Pass Trail Kings Canyon National Park California)

 

산길 걷기에 취미가 있는 나로서는 시간이 되면 어디든 간다는 철칙이 있는데, 올해 여름도 시간이 좀 나서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다가 킹스캐년 국립공원 (Kings Canyon National Park)의 북동쪽에 있는 두지 베이신 (Dusy Basin)이란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 곳으로 어떻게 가면 되는지 알아보니 보통 여행객들이 가는 도로는 킹스캐년 서쪽으로 들어오는 길인데 거기서는 두지 베이신을 가기 힘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가기 위해서 대개 1-2박 정도 텐트를 가지고 야영을 하는 그런 코스인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하루코스로는 약간 힘들지만 비샵패스 트레일 (Bishop Pass Trail)을 통해 두시 베이진을 '약간' 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꽤 고지대라서 (사실 이 고도에서의 트레킹은 처음이었다) High Altitude Sickness (고산병) 문제도 있고 산행 전날 하루와 산행 후 이틀을 동네에서 묵기로 하고 모텔을 예약했다. 비샵 (Bishop)이라는 동네는 해발 5000피트 정도 되는 곳인데 여기서 약 30분 정도 운전하면 사우스 레이크 (South Lake)으로 갈 수 있다. South Lake은 해발 10,000피트 정도 되는데 여기서 비샵패스 트레일이 시작된다. 킹스캐년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비샵 패스인데 여기는 고도가 거의 12,000피트 정도 된다. 아침 8시에 산행을 시작해서 12시쯤에 비샵 패스에 도착한 뒤 킹스캐년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두지 베이신의 입구만 좀 보고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오니 오후 3시가 되었다. 꼬박 7시간을 걸은 셈인데 고산병 탓으로 두통도 조금 있었다. 굉장히 많은 호수가 있었고 12,000피트 정도의 산들이 에워싼 곳이라 경치는 정말 훌륭했다.

 

 

캘리포니아 안이지만 네바다 쪽에 가까운 동쪽으로 가기 위해선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타이오가 패스 (Tioga Pass) (CA Highway 120) 라고 요세미티 국립 공원 (Yosemite National Park)을 가로지르는 길은 통행료를 받기 때문에 소노라 패스 (Sonora Pass) (CA Highway 108)를 선택했다. 겨울이면 당연히 눈 때문에 닫혀있는 이 길은 꽤나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