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이런게 가능한 듯 한데, 순전히 일 관계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버지니아에 왔다. 이렇게 써놓으니 별거 아닌 듯 한데,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온게 아니라 생각하는 일이 좀 있는데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하고 얘기가 하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버지니아에서 샬러츠빌은 버지니아 대학 (University of Virginia)가 자리하고 있는 한적한 시골동네이다. 대학은 아주 유명하고 크고, 대학 병원도 아주 크게 있어서 시골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나 큰 도시와 제법 떨어져 있는 곳이라 한적함은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버지니아 대학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럭 가기 전에 아침 일찍 대학 캠퍼스 쪽으로 들렀다. (이 학교는 캠퍼스가 있는 곳을 센트럴 그라운즈 - the Central Grounds라고 한다.)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 사들고 버지니아 대학의 최고의 상징물/건물인 로툰다/로턴더 (The Rotunda)로 가는 길에 있던 교회의 모습은 미국 동남부의 어느 교회들이랑 분위기가 흡사했다.
로툰다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이 이 학교를 만들 때, 종교와는 독립된 학교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그리스의 판테온을 본따서 만든 거라고 한다. 간단히 생각하면 지성을 추구하는 학교의 이념을 건물로서 보여준 것이다.
버지니아 대학의 상징인 로툰다를 주위로 학교 건물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빨간색 벽돌과 하얀색 기둥이나 하얀색 목재가 기반이 되는 건축양식을 거의 모든 건물이 따르고 있어서 통일감이 느껴지는 아주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이다. UNESCO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라고 하니 그 의미가 꽤나 분명한가 보다.
사람들만 만나고 후딱 가는 일정이어서 다른 예정을 잡지 않았지만 오기 전부터 조금이라도 시간이 되면 가까운 곳인 셰넌도어 국립공원을 갈 생각은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해가 떠서 밝아질 시간에 잠시 셰넌도어 국립공원이 자랑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Skyline Drive)로 향했다. 눈이 벌써 많이 온 계절이어서 공원 전체가 벌써 닫혀있는 건 아닌가 했지만 전화로 확인해본 결과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일부는 개방이 되어 있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가을에 단풍이 많이 질 때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겨울은 그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스위프트 런 갭 (Swift Run Gap) 입구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빅 메도우 (Big Meadows)라는 곳이었는데, 모든 곳이 다 닫혀 있었지만 캠프장쪽으로 가다보니 사람대신에 엉덩이가 하얀 사슴들이 많이 보였다. 드라이브 하는 도중에 많이 보였던 사슴들과 같은 녀석들일텐데 천천히 가다보니 엉덩이가 하얀색인게 꽤나 특이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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