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버그 (Lynchburg)를 지나 앨라배마 (Alabama) 주를 넘어 헌츠빌 (Huntsville)로 넘어오는 길이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길이어서 예전에 토플이었나 GRE였나 시험을 보기 위해 한 두번 와봤던 Alamaba A&M 대학을 지나가게 되었다. 미국에 꽤 많이 있는 HBCU (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중에 하나인 대학이다.
조금 더 차를 타고 가면 헌츠빌이 나온다. 시내 관광을 온게 아니라 예전에 일하고 살았던 곳을 방문할 목적이었다. The University of Alabama in Huntsville (UAH라고 그 동네에서는 주로 보른다) 이라고 하는 곳. 거의 정확히 20년전에 떠난 곳이지만 만히 변한 모습 가운데에서도 익숙한 모습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헌츠빌은 도시의 남쪽 부분에 있는 꽤나 큰 군기지인 레드스톤 아스날 (Redstone Arsenal)이 있는 곳이다. 레드스톤은 군사기지 뿐 아니라 나사 (NASA) 의 Marshall Space Center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3년이란 기간 동안 여기서 살았던 것이라 꽤나 기억이 생생한 곳이기도 하다.
학교 아파트먼트를 떠나 한 1년 정도 바깥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살던 곳은 지금은 어떨까 싶어서 가봤는데, 기대와는 달리 예전과 정말 거의 똑같은 상태로,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있었다.
나사라던지 학교와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는 헌츠빌하면 외부인들에게는 스페이스 캠프 (U.S. Space Camp)로 유명한 곳이다. 학생들이 여름에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것이다. 20년도 넘었던 그 전에 한번도 여기를 와본적이 없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가보니 그냥 밖에서 보이는 전시물 만으로도 꽤나 우주에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플로리다의 그 유명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Kennedy Space Center)도 생각이 났다.
헌츠빌을 벗어나서 터스컴비아 (Tuscumbia)로 향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정말로 생소한 곳일텐데, 예전에 이 곳에 한국의 큰 대기업의 해외지사로 파견되어 온 형이랑 이 곳을 와봤던 기억이 있다. 터스컴비아는 앨라배마의 흔한 시골 동네이기도 하지만 헬렌 켈러 (Helen Keller)라는 유명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생가는 아이비 그린 (Ivy Green)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다시 이 곳으로 와 본 것이었다.
헬렌 켈러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간을 상상해 보다가 다시 운전대를 돌려 숙소가 있는 내쉬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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