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난 교육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결국은 교육에 관련된 일이고 나의 일, 남의 일 가리지 않고 몇 마디 하길 좋아한다. 그나마 비교적 잘 배워왔다고 자부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들 중에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좀 기록해보고자 한다.
1. 초등학교 (난 그 옛날 국민학교를 나왔다)
그 때에도 난 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입학자였는데, 그 당시만 되도 그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두살 터울의 형이 있어서 형이 배우는 것을 통해서 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는 학업적인 것은 그나마 운이 좋게 습득할 수가 있었지만,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그 당시는 참 처참했다. 코찔찔이에 제대로 된 단체생활이란 걸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1학년 초기에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 즉, 유치원 문제가 아니고 주위의 영향은 무시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봐도 유치원 안/못 다닌 것에 대해 원망은 없다. 그만큼 밖에서 혼자서 많이 잘 놀았다. 심심하긴 했어도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살지 못하면 힘든 세상이 아닌가.
2. 중학교
중학교 입학을 할 때 그 당시에는 '배치고사'라는 걸 봐야 했다. 학교는 뺑뺑이 (추첨)으로 그 학군 내에서 아무 곳에나 당첨이 되지만, 그 학교에서 반을 나눌 때 배치고사라는 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골고루 학생을 배치시키는 구조이다. 난 1학년 때 2번이었는데, 나름대로 초등학교에서 잘해왔기 때문에 사실 시험을 잘 봤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그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당연히도), 그래도 2반이니깐 전교 2등이 아니었을까 했지만, 사실은 19등이었다는 사실을 담임선생이 가정방문 (이제는 없어졌겠지만 -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돈 뜯어가는게 당연시 되는 시절이었다) 했을 때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전혀 모르는 담임선생이 어머니께 하는 말을 듣고 알았다. 물론 선생(님)은 내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니 그걸 강조함으로써 그 반대급부를 조금은 (아니면 많이) 기대했을 거다.
3. 고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잘 마치고 이제는 추첨이 아닌 인문계/실업계를 정해서 고등학교 진학을 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어떤 이름인지도 기억이 안나서 좀 찾아보니 '연합고사' 또는 '고입선발고사'라고 한다. 어쨌거나 200점 만점에 꽤 잘 봤다. 진학한 고등학교에서 입학식 때 학생대표로 선서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와 완전히 반대였다. 역시 주위에 비슷한 사람이 없었고 가족들도 나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난 정말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 할 때까지 열심히 놀았다. 학번을 잠시 다니긴 했지만 고등학교 가기 전에 뭘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그랬더니, 입학한 후에 정말 1년간은 공부를 참 열심히 '해야만' 했었다. 그 방학 때 놀았던 걸 보충하기 위해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당시에도 그렇게 지금도 그렇고 후회되지는 않지만 뒤쳐진 상태를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놓기 위해선 정말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4. 대학교
어찌어찌해서 대학도 잘 갔다. 그런데 정말 난 입학시험을 얼마나 잘/못 봤는지 전혀 모른다. 학력고사/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환되는 시점이었는데 친구들 중에 재수 이상을 한 친구들은 학력고사와 수능 둘 다 봤다. 난 둘 다 본 적이 없다. 따로 입학시험을 치르는 학교를 진학했기 때문인데 내 기억으로는 경쟁률이 1.6대 1이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입학시험에서 마지막 시간 과목이었던 과학 과목 주관식 문제를 반 정도는 답을 적지도 못했고, 영어 과목은 중간에 감기약 때문에 잠시 졸았다 깬 기억이 있다. 그래도 과학과목을 제외하고는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을 했었고 다행히도 대학에 붙었다. 꼴찌는 아니었을 거라 믿을 뿐이다. 그런데 이 대학에서도 난 정말로 서러웠다. 이 학교가 특수고등학교에서 주로 가는 학교였는데 일반고 출신인 나와 고등학교에서 배웠던게 수준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서, 기초 과목 수업을 들을 때 좋은 학점(을 받지도 못했지만) 받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5. 대학원
어찌 운이 좋게 대학원까지 갔다. 그것도 3군데의 대학원을 다녔다. 대학원도 정말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반복해서 있었던 경험을 그대로 하게 되었다. 대학 공부가 부실한 탓에 처음의 대학원 생활은 적응도 잘 못하고 성과도 분에 찰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적응이 되고 그러다 보니 나도 충분히 잘 할 수가 있었다.
- 정말로 내 경험에서 중요한 점은 무슨 기반 없이 주위에서 좋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이 뭐든지 내가 직접 배워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긴 했었도 어떤 경우에는 거의 절망적이었는데 꾸준히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 역시 이제는 남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거다. 정말로 '노력'을 열심히 했느냐 이렇게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해야 겠지만, 주위의 도움이 있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라는 분석은 나이를 꽤 먹은 지금까지도 나한테 계속 되뇌이고 있을 정도다.
-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별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늘어놓았다고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어차피 보는 사람없는 블로그에 일기마냥 쓰는 글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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