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기술이 아니다. 혹시 이런 말을 들어봤는가? 흔히 "과학기술"이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과학 (Science)와 기술 (Technology)는 어떻게 보면 관련은 있지만 전혀 다르다.
우선 전제는 기술은 공학 (Engineering)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학문 분야에 어느 정도 정통한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조금 쉬울 텐데, 공학은 단순화시켜서 얘기할 때 응용과학 (Applied Science)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과학, 기술, 공학, 응용과학을 뭐가 더 나은 분야라고 줄을 세우는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단지 다를 뿐이다.
먼저 과학은 "이유"를 탐구하는 분야이다. 자연의 현상이라던지, 인공적인 현상이라던지, 뭐가 어떻게 생겨났고 이렇게 이루어지며 또한 어떻게 변할 건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학문인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그럼 공학은 무엇인가 하면 "구현 (implementation)"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중간 과정이 어떻게 되든지 이유가 어떻건 간에 문제에 대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두 가지 분야의 차이는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최근 들어 굉장히 핫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딥러닝으로 대변되는 심화 합성곱 신경망 (Deep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한국어로 번역한 게 더 어렵다) 라는 게 있는데, 신경망의 구조나 결과를 내기 위해 계산기법을 동원하는데 공학적인 관점에서는 가장 결과가 좋아지는 신경망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게 과학으로 접근하자면 "왜" 그런 결과를 낼 수 있는 가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재 신경망을 이용한 인공지능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거의 99% 이상이 공학자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은 공학적인 기법으로 구현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 말해왔듯이 과학과는 오히려 좀 저기 넘어 반대쪽에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차이같지 않는 차이점을 이해하는 게 왜 중요하냐 하면 일반적인 과학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건, 작품, 결과물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한 번에 묶어서 이해를 하려고 하면 항상 힘들다. 연구비를 달라고 할 때도 과학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연구결과물로 내세워야 하는데 그러면서 점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어느 한 나라의 정책을 정할 때도 쓸데 없이 과학과 기술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원한다. 나라가 크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적당한 밸런스가 유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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