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비엔나 (Wien, or Vienna) 에 있었던 행사에 참석하면서 근처에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부담이 적으면서도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Budapest)였다. 그런데 막상 부다페스트를 가려고 하니 부다성 (Buda Castle)에서 또는 야간에 크루즈를 하면서 강에서 바라보는 국회의사당 (Hungarian Parliament Building)의 모습만이 생각이 났다. 좀 더 찾아봐서 다닐 수 있는 곳을 결정을 했는데, 예약한 Flixbus의 버스편의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부다페스트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간소화해서 큰 무리 없이 돌아보고'만' 왔다. 여행의 동선과 방문지, 그리고 비용에 관해서는 따로 정리를 해두었다.
내가 탄 플릭스버스는 부다페스트의 버스터미널에 어느 정도 정시에 맞춰서 도착했다. 버스역과 연결된 지하철역안 상가에서 피자 한 조각으로 점시을 해결하고, 전철/버스 승차권을 구입해서 계획한 동선상에서 처음 행선지인 Central (Great) Market Hall (Nagy Vásárcsarnok)로 갔다. 전철/버스 승차권은 몇 번 정도 이용할 건 지 예상을 한 뒤 1일치 티켓보다 낱개로 사는 편이 더 저렴해서 그렇게 구입을 했다.
거대한 시장을 좀 천천히 둘러보면 좋았겠지만 특별히 살 것도 없고 시간도 빡빡해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였던 헝가리 국립박물관 (Hungarian National Museum, or Magyar Nemzeti Múzeum)과 ELTE (Eötvös Loránd Tudományegyetem)의 Faculty of Arts 건물이 있었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유태인 회당 (synagogue)이기도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도하니 거리 회당 (Dohány Street Synagogue, or Dohány utcai Zsinagóga)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시간의 압박으로 건물 주위를 한 번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
회당을 나서면서 계속 걸어서 부다페스트에 있는 독특한 펍(pub)과 바(bar)인 루인펍 (ruinpub) 그리고 루인바 (ruinbar)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폐허 속에서 지어졌다는 곳이라서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루인펍의 시초격인 심플라 케르트 (Szimpla Kert)와 마젤토프 (Mazel Tov)라는 이름의 루인바를 들렀다. 마젤토프에서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음식과 음료수를 먹기 위해서 잠시 바에 앉아 있기도 했지만 아무리 봐도 시간이 너무 걸릴거 같아서 주문도 하기 전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젤토프를 지나서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밑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곳들)로 가는 길에 있는 듯한 하우스 오브 테러 (테러하우스, House of Terror)의 모습을 보러갔다. 희생된 많은 유태인들을 기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건물만 봐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만큼 인상이 깊은 곳이었다.
사실은 동선을 생각하면서 이동경로를 정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걸어서 센트이슈트반성당 (St. Stephen's Basilca, or Szent István-bazilika)를 갈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멀어보여서 전철로 이동을 했다. 성이슈트반 성당은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많이 북적이는 곳이었다. 근처에서 보는 것보다 사실 부다성으로 올라가서 강을 건너 내려다보는 뷰가 조금 더 인상적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정말 부다페스트의 가장 대표적인 곳을 방문할 차레가 되었다. 지도를 보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 구글지도에 의하면 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 없다고 나와 있어서 맘편히 버스를 타고 언덕 위의 성을 연결하는 푸니쿨라 (Budapest Castle Hill Funicular)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리를 건너는 중 도보로 이동은 할 수 없지만 자전거로는 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지만 애초에 자전거를 빌릴 생각이 없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버스나 전철이 자주 다니는 편이어서 이동하는데 구글지도만 있으면 아주 쉽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가 있었다. 이 다리는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Danube)을 건널 수 있는 다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세체니다리 (Széchenyi Chain Bridge, or Széchenyi lánchíd)라고 한다. 푸니쿨라는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게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쌌다. 가격이 비싼 탓에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서 오히려 이용하기에 간편해서 시간과 체력을 아끼고자 하는 나에게는 여러모로 이득인 셈이었다.
푸니쿨라를 타면 금방 올라가는 그다지 높지 않은 이 언덕 위에는 부다성 (Budavári Palota)이 위치하고 있다. 무슨 성곽이 거창하게 있다기 보다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아름다운 건물들이 몰려있는 듯 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언덕을 올라왔기 때문에 건너편 (Pest쪽이 된다)에 있는 부다페스트의 상징건물들이 잘 보인다. 가까이서는 그다지 감명깊었다고 하기 힘들었던 성이슈트반성당의 모습이 수려하게 보이고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국회의사당 역시 다뉴브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 언덕위의 부다왕궁 지역에는 어부의 요새 (Fisherman's Bastion, or Halászbástya)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가보니 왜 이곳이 명소인지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이곳의 건물도 아주 귀여웠고 여기서 볼 수 있는 경치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좋은 경치라고 주장할 정도이니 언덕 위에서 넉넉히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가져보기로 했다. 여기에 도착했을 무렵 다시 비엔나로 가야하는 버스 시간까지 얼마 남지않아서 조금 무리를 해서 다른 곳을 들렀다가 버스터미널로 가려는 계획을 포기를 하고 그 시간에 조금 여유롭게 보내기로 결심을 했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들고 천천히 경치를 감상했던 기억이다.
잠시의 여유를 뒤로 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래도 정시에 도착했던 플리스버스편을 타고 비엔나로 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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