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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오스트리아 Austria

2024 오스트리아 그문덴 (Gmunden Austria)

by 노블리스트 2024. 3. 18.

할슈타트 행이 무산되면서 뭘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오면서 봤던 호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서 그쪽으로 가보면 어떨까 싶었다. 대충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오면서 봤던 호수의 이름은 트라운 호수 (Traunsee)였고 할슈타트가 끼고 있는 호수인 할슈타트 호수보다도 훨씬 더 큰 호수였다. 트라운 호수를 접하고 있는 마을 중에 기차를 타고 오면서 봤던 그문덴 (Gmunden)과 에벤제 (Ebensee) 중에 하나를 가볼까 싶었다. 에벤제는 트라운제의 최남단의 마을이고 그문덴은 최북단에 위치한 곳이었다. 조금 더 찾아보니 그문덴에 있는 관광지 중에 하나인 오르트성 (Schloss Ort)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망설이지 않고 그문덴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기차표가 그날 같은 행선지라면 아무 기차만 타면 되는 것이어서 더 망설이지 않고 이런 결정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벌써 점심 시간은 한참 지나서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

 

할슈타트 역에서 기차를 타고 그문덴 역에서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여기 기차역은 마을의 중심가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마을로 들어가는 전차가 있어서 티켓을 사려고 보니 티켓을 파는 곳이 없었다. 표지판들을 번역기 돌려가면서 (사실 독일어를 오래 배웠는데 번역기를 돌려야 하는게 수치스럽긴 하다) 파악을 해보니 전차 안에서 티켓을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전차를 타고 마을로 향했다. 티켓도 왕복 티켓을 전차 안에 있는 매표기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빈에서도 그랬지만 도시 안에서 노면전차나 지하철에서 한번도 표를 검사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마을의 주요 관광지를 도는 전차표를 구입하라는 광고를 봤지만 그럴만한 시간은 없어서 패스.

 

아마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오르트성이어서 망설이지 않고 그 쪽으로 향했다.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전차를 타고 걸어가면 거의 4시가 될 것 같아 조금 서둘러서 움직였다. 트라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경치가 예뻤던 좁은 골목길에서부터 오르트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수변의 산책로가 있었고 아직 걸어서 10여분은 가야하는 거리였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보는 호수에 떠 있는 오르트성과 뒷배경으로 보이는 호수와 설산 - 정말 솔직히 아쉬움은 있었지만 할슈타트가 벌써 잊혀질 정도였다.

 

오르트성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서 가니 딱 4시가 되었다. 그런데 성을 닫는게 아니라 입장료를 받는 곳 (조그만 박물관 같은 곳을 말하는 것 같았다)이 문을 닫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워낙에 조그만 "성"이어서 안은 그닥 볼게 없었다.

 

이렇게 오르트성을 보고선 저녁을 먹을 식당을 찾아서 간 곳은 Baumgartner라는 곳이었다. 위치가 바로 호숫가여서 경치도 좋았고 음식은 특별히 많은 종류는 없었지만 관광지 물가를 고려해서는 많이 비싸지도 않았다.

 

식사를 하고 다음 기차편 시간을 보니 다음 기차를 타지 않으면 한시간 반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해서 식사는 여유있게 했지만 급하게 나왔다. 기차역으로 가려면 다시 전차를 타고 가야 해서 전차가 언제 올지 모르니 마음이 약간은 조급할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짧은 시간이지만 찾아보니 그문덴은 다른 볼거리도 좀 있는 곳이었는데 시간상 다른 곳 (특히 시청건물이 사진에서 보니 예뻐보였다) 은 가지는 못했다.


다행히도 전차는 제 때 왔고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빈으로 갈 수 있는 기차가 도착해서 중간에 아트낭-푸시하임 (Attnang-Puchheim)역에서 갈아타고 무사히 빈으로 돌아왔다. 스케줄표에서 이시간에 기차를 타면 좌석을 예매하지 않을 경우 서서 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있길래 그래도 설마 싶었는데 정말로 사람이 많아서 까딱하면 서서 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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