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Tampa)라는 이름보다 탬파베이 (Tampa Bay)가 더 먼저 생각나는 플로리다 도시 탬파를 가게 되었다. 물론 탬파베이와 탬파는 각기 다른 두 도시의 이름이 아니고 탬파베이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구조의 만 (Bay)을 가리키는 이름이고 탬파는 그 쪽 지역의 큰 도시의 이름이다. 미국의 메이저 프로 스포츠팀이 세개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탬파베이 버케니어즈 (Tampa Bay Bucaneers)는 미식축구, 탬파베이 레이즈 (Tampa Bay Rays)는 야구, 탬파베이 라이트닝 (Tampa Bay Lightning)은 아이스하키 팀이다. 다 탬파베이 지역 (Tampa Bay Area)에 있지만 탬파라는 도시에 있는건 아니다. 프로구단은 최대한 많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것이 구단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쪽 지역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듯 하다. 야구 팀인 레이즈는 2007년까지는 데블레이즈 (Devil Rays)라는 이름이었다가 간단히 레이즈로 바꾼 이력이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사람도 꽤 많이 사는 지역이고 플로리다의 따뜻한 기후가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기에 좋은 만큼 팀이 많이 있는게 전혀 이상하지는 않다.
어쨌거나 탬파라는 "도시"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놀러간게 아니긴 한데 정말로 놀 시간도 없었고 워낙에 여행객에게는 흥미거리라는게 없는 곳이라서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결국 다녀오고 보니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온 듯 하다. 이쪽 지역을 이번에 세번째 가는 거였고 지난 번에는 탬파베이 지역의 세인트피터스버그 (St. Petersburg)에만 잠시 다녀왔기 때문에 탬파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처음이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었지만 마일리지나 그런 이유로 텍사스댈러스 공항을 거쳐가는 비행편을 선택했는데 댈러스 공항에서 지난 번 오스틴에 갔을 때 맛보지 못한 텍사스식 바베큐를 맛봤다. 이것도 사실은 댈러스 공항을 거쳐갈 때마다 내가 선택하는 음식은 건강에는 안좋을 것 같지만 평소에 잘 가지 못하는 파파이스 (Popeyes)의 프라이드 치킨이지만 이번에는 파파이스를 갔다가 신용카드 단말기가 고장이 났다고 해서 현금만 받길래 현금을 찾아서 잔돈을 받는게 귀찮아서 바로 앞에 있는 텍사스의 유명 바베큐 식당의 공항지점인 솔트릭 (Salt Lick)에서 간단히 먹기로 한 것이었다. 슬트릭은 본점에 예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여기의 대표메뉴가 브리스켓이었던 기억이 나서 간단히 먹을 셈이지만 브리스켓이 포함된 나초를 시켰는데 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근데 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쌌기 때문에 가격대비 음식의 양은 그다지 많다고는 할 수 없었다.
비행기 연결편의 시간이 많이 없어서 받아온 비싼 음식을 다 먹지는 못하고 80%정도를 먹은 듯 하다. 그리고 솔직히 별로였다. 나름 유명 바베큐집인데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도 이 공항점의 음식이 그다지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댈러스에서 탬파로 가는 비행기를 다시 탔는데 사실 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고온 비행기와 같은 비행기였다. 댈러스 공항에서 내린 게이트와 탬파로 가는 게이트도 같아서 헷갈릴 일도 없었다.
탬파공항에 도착해서는 탬파에서 묵을 호텔과 가까운 곳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대부분의 미국 여행객은 택시나 우버/리프트/등등을 이용해서 이동을 하지만 난 미국이든 어디든 버스나 전철/기차를 탈 수 있으면 무조건 이용한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잘 맞아서 탈 수 있으면 대중교통이 택시나 우버에 비해서 시간적으로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 않고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비용은 대략 10배정도 저렴하다. 쓸데없는 돈은 직접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라고 해도 쓰지 않는다는 평소의 소신이 분명히 있다.
호텔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린다음 한 두블럭 정도 걸어가다보니 이쪽 지역의 대형대학교인 남플로리다 대학교 (University of South Florida)의 의대의 부속건물로 여겨지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USF의대는 내가 알기로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학교라서 그냥 눈에 더 들어왔던 것 같다. 메인 의대가 있는 곳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었던 것 같다.
호텔과 학회장이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밥먹으러 몇번 나간것 말고는 일주일 동안 호텔-학회장만 반복했다. 다행히 학회장이 쾌적했고 1층에서 앉아 있으면 경치도 좋은 편이라서 큰 불평은 없다. 첫날 저녁은 그룹을 따라 학회장 건너편에 있는 Jackson's Bistro, Bar & Sushi라는 식당을 갔는데 실수였다고 해야 하나 저녁메뉴로 포케볼 (poke bowl)을 시켰다가 꽤 실망을 했다. 역시 워낙에 탬파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음식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사실 그냥 그렇게 생각되었다. 사실 일주일 동안 있으면서 가장 큰 불만은 시간도 없었지만 그래도 근처라고 생각되는 세인트피터스버그의 살바도로달리 미술관 (Salvador Dali Musueum)을 가려고 있는데 가지를 못/안 간 것이다. 우버/리프를 이용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멀어서 비용이 너무 비싸고 버스/기차를 탈려고 보니 편도로 1-2시간은 걸린다고 해서 몇번을 생각하다가 깔끔히 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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