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탈리아 피렌체 (Florence Italy)

피렌체 (Firenze or Florence)는 정말 오래 전에 피사 (Pisa)를 가기 위해 들렀던 곳이긴 한데,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피렌체를 구경할 수가 있었다. 금요일이라 기차표가 많이 없었지만 잘 알아보니 Trenitalia 말고도 .Italo라는 경쟁 기차라인이 있어 생각보다 기차표 구입이 순조롭게 되었다. 막판에 결정한 것 치고는 별탈없이 피렌체 행을 하게 되었다. 거의 10년 전에 갔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때 갔던 곳 뿐만 이날 가지 못한 곳도 가 볼려는 계획을 가지고 피렌체로 향했다.

 

 

피렌체 기차역에서 나와서 카푸치노로 아침을 해결하고 가장 먼제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다비드 (David)상이 있는Accademia 미술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입장권를 사는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렸다.

 

2014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Galleria dell'Accademia, Florence Italy)

 

다비드상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비드상은 도시 곳곳에 있어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왜 가는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오리지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피렌체는 전체가 아름답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끄는 곳은 아무래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성당 (duomo)일 것이다. "두오모"라고 흔히 불리는데 두오모라는 뜻이 기본적으로 돔형태의 성당을 가리키는 말이라 대명사로 쓰이기에 어색함이 있지만 실제로 두오모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Basilica Cattedrale Metropolitana di Santa Maria del Fiore)의 대명사로 생각할 정도이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걸어서 가다보면 거리도 아름답고 사람들이 그쪽으로 점점 많이 몰려드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대성당의 모습이 보이면 왜 이성당이 그렇게 찬사를 받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두오모 대성당쪽에서 강을 건너가는 다리 중에 Ponte Vecchio 다리 역시 피렌체를 대표하는 명소이다. 피렌체의 모습을 상상할 때 딱 1-2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폰테 베키오일 정도이다. 베키오 다리를 가는 길에 있는 Palazzo Vecchio, 그리고 Piazzale degli Uffizi 역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곳이다. 바로 르네상스의 미술품으로는 세계 최고라고 알려진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기하게 난 르네상스 시대의 화풍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우피치 미술관은 관심이 낮아서 지나쳤다.

베키오 다리는 다리로서의 기능보다 정말 어떻게 보면 '조잡하기 그지 없는' 조그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역시 다리위에서 보는 경치는 그만이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가면 피티 (Pitti)라는 성이 나온다. 이 성안에 있는 보볼리 (Boboli)라는 정원과 그보다 더 뒤에 있는 바르디니 (Bardini) 정원의 위치는 피렌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생각되는 대성당을 멀리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르디니 정원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훌륭한 경치의 감상은 10년전에서 하지 못했던 것이라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