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달의 보스턴 (Boston) 행은 사실은 특별히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어느 한 순간 일에 관한 문제로 가야될 것 같은 행사가 있어 가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하고 무작정 처음 가보는 곳, 그리고 처음 참석하는 학회를 참석했다. 밤늦게 도착하는 항공편이었는데, 공항에서 내려 지하철/버스를 타고 호텔 근처 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 짐을 다 풀고 나서 보니 가깝지만 멀었던 (미국에 산지 13년만에 처음 보스턴 방문이다) 이 곳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회 참석이 주 목적이었으나, 학회 중 하루도 아닌 반나절 정도를 여행시간으로 할애했다. 어떤 곳을 갈 수 있는지 보다가 다운타운에서 시작하는 역사적인 장소를 여기 거지 방문하는 프리덤 트레일 (Freedom Trail)를 혼자서 걸어보는 것을 택했다. 마침 프리덤 트레일이 시작하는 보스턴 카먼 (Boston Common)에는 가이드를 따라 걸어가는 무리가 있어서 은근히 합류하여 이동했다. 프리덤 트레일을 걷다보면 수많은 미국건국 공헌자들의 자취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인 새뮤얼 애덤스 (Samuel Adams)가 묻혀있다는 묘지와 동상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에 하나였다. 새뮤얼 애덤스 말고도 벤자민 프랭클린 (Benjanmin Franklin) 동상, 폴 리비어 (Paul Revere) 동상 등이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있어 보스턴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해봐도 될 것 같은 훌륭한 관광명소라고 생각했다.
프리덤 트레일을 완주하니 상당히 많이 걸어서 더 이상 걸어서 먼 곳을 이동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되서 그 다음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들이었던 보스턴 근교의 학교들로 갈 때는 지하철 (T라고 불려지는)를 타고 케임브리지 (Cambridge)로 향했다. 하버드 (Harvard) 대학과 MIT가 있는 동네로 유명한 보스턴 근교의 (근교라고 해봐야 보스턴시는 무척 작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보스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타운인지라 걸어다니는 곳곳 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하버드하면 러브스토리 영화의 배경이 생각나고 그 중에서도 지금은 하버드 대학의 일부가 된 래드클리프 (Radcliffe) 여자 대학의 학생이었던 여자 주인공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래드클리프가 있는 곳 먼저 찾아보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은 그 주위의 동네와 잘 어우러져 상당히 활발한 모습이어서 좋은 인상이었다.
하버드에서 MIT로 걸어서 가기에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시 지하철을 타고 MIT 바로 전 역에 내려서 교정으로 걸어가니 역시 MIT의 이공계를 중요시하는 학풍탓인지 dry한 느낌이 확 들었다. 그 어찌보면 멋대가리 없는 학풍을 상징하는 듯한 Stata 빌딩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찌보면 아주 못생긴 건축양식이고 어찌보면 조잡하지만 공학도를이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이었는데, 솔직히 색깔이 너무 원색적이고 못 생겼다.
MIT에서 다시 지하철/전철로 보스턴으로 돌아가 이번에는 보스턴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 (Boston Redsox)의 홈구장인 펜웨이 팍 (Fenway Park)으로 갔다. Dice-K라고 적힌 표지판에서 야구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함 (?)을 느꼈다. 나름 귀엽다고 해야 하나 말성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머지는 다시 걸어서 갈수 있는 만큼 움직이기로 했는데 걷다가 걷다가 발견한 버클리 음악학교 (Berklee College of Music)의 여러 건물들을 놓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보스턴의 백베이 (Back Bay)라고 불리는 화려한 곳을 지나 어둑해질 즈음에 다시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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