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현명한 후배와 얘기를 하다가 그 후배가 나한테 한 말이 있었다.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요점은 이렇다. 커리어라는 컴퓨터게임처럼 단계가 있어서 쉬운 단계부터 점점 어려워지는 단계를 하나씩 깨 나가는게 재미가 있지만, 마지막 단계를 깨고 나면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아 조금 허무해지는 것 같다고.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 상하관계가 분명한 곳에서 일하다보면 다다를 수 없는 단계가 있고, 사업을 직접하는 경우도 목표라는 것이 아무리 단계를 맞춰서 잡는다고 하더라도 아예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그 후배와 나의 직업도 직급의 단계를 생각하면 최고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직업은 오히려 그 단계가 분명한 편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단계까지 올라가는건 처음 이 직업을 잡을 때보다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쉽다고 하기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어디에서 일하는가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다르다.)
그냥, 이런 말들은 생각할 때마다 또 다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을 해두려고 하는 편이다. 기억이 난 김에 또 적어두려한다.
난 내 커리어를 생각할 때 직급의 단계는 일단 예전부터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살아 남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일을 벌이고 마무리하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고도 할 수 있다. 계획없이 살지는 않지만 난 상당히 이상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아직도 나에게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렇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꿈을 꾼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결과가 반드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 하기도 하지만 항상 새로운 꿈을 꾸면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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