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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라이프 Life

고마운 사람들 - 노스탤지어 - 보답

by 노블리스트 2023. 8. 13.

세상을 살다보면 도움이 간절히 필요할 때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선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거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반 정도 지나간 거라고 생각한다)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런 기억들이 어떨 때는 미소를 짓게 만드는 아주 좋은 기억이고 어떨 때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돌아갈 수 없으며 보답할 길도 없다는 생각에 약간 슬퍼지면서 노스탤지어에 잠기기도 한다.

 

이제까지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들을 열거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이 글을 쓰는 이가 누군지 알 확률이 극히 낮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아마 이게 '나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각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잘 나는 때 부터 시작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나의 친형이다. 국민학교/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알 수 있었던 지식의 대부분은 형을 통해서 얻었다. 직접적인 가르침은 아니지만 나보다 2년 먼저 태어난 형이라서 나에게는 곁눈질 하면서 선행학습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그리고 형을 통해서 외곩수 같았던 내가 귀찮게 따라다니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에는 생각하는 선생님도 몇 분 계시지만 평생 고생하고 있는 외로움"증"을 그래도 잠시라도 잊게 해주었던 친구가 학년이 바뀔 때마다 한 명씩 있었다. 특히 4, 5, 6학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몇이 기억이 난다. 그 때의 나는 외톨이 이기도 했지만 두루두루 사람을 사귀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일년동안 한명 하고만 주구창창 만나서 놀았다. 그게 신기하게도 일년이 지나면 반이 달라지고 그 친구가 바뀌었다는 건데 그래도 난 그 때도 그 친구들에 대해서 정말 고마워하며 살았다. 너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나와 놀아주는 그 친구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라는걸 그 때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당시는 학교가 아니고 교회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던 (다녔다가 아니고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주중 주말, 방학 가리지 않고 많은 시간을 쏟았던 때이다) 때라서 교회에서도 이런 나와 놀아준 - 매일은 아니어서 그 때도 사실 상대적으로 외롭다는 생각이 많았다 - 몇 몇의 친구들이 있다. 그 중에서 적어도 한명은 내 어린 시절을 가장 잘 아는 친구여서 베스트프렌드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였다.

 

중학교에 와서는 그래도 성격이 조금은 대외적으로 친화적으로 훈련되어서 조금 더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누가 나와 놀아줬다기보다 내가 가깝게 지내는 친구를 2명 만들었다. 아마 이 친구들은 그 사실을 잘 기억은 하지 못할거다. 중학교 내내 형제처럼 지냈고 고등학교도 운이 닿아서 같은 학교를 진학했으니 꽤나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친구들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은 자발적 왕따를 자처해서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들과도 약간은 동떨어져 지냈고 교회활동도 자발적으로 확 줄여서 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꽤 오랬동안 그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여서 인간적으로 관계 자체가 거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일년 동안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렸는데 암울했던 고등학교 시절보다는 조금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정말 고마운 친구는 내가 힘겨워 하는 공부를 그래도 아무런 댓가 없이 숙제도 언제나 잘 보여주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한테는 천사같은 친구였다.

 

그리고 나서 미국에 왔는데 처음 3년간 생활했던 미국의 시골 동네에서도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그런 도움을 준 선배님이 있다. 이분은 지금은 헤어진지가 상당히 오래되는데 정말로 고맙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거 같아서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학교 생활을 할 때 정말 바쁜 지도교수님을 대신해서 나를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해준 그리고 좋은 친구였던 분이 계시다. 정말 많이 배웠고 솔직히 존경한다. 이분은 그래도 연락을 하려면 할 수 있어서 적어도 노스탤지어는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다.

 

물론 정말로 많은 다른 친구들, 다른 분들이 계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그리고 필요한 도움들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주었는지, 난 솔직히 생각만 하면 대부분은 약간 눈물을 글썽일 정도이다.

 

이런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나의 보답은 나도 내가 할 수 있는한 성심 성의껏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말버릇 중에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 라는게 있는데 최소한 내가 능력이 되어서 도와주길 원하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능력을 키우는데도 전력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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