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싫어하지는 않아도 음식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편이 아니라서 식당에 관한 기록은 그다지 남기지 않지만 얼마전에 가 본 이 식당은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앵글러 (Angler)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식당인데 샌프란시스코의 페리빌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닷가 옆이라서 경치가 꽤 좋은 편이기도 하다. 앵글러는 근처에 있는 예전에는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3개를 보유하고 있었던 (지금은 식당을 만들었던 쉐프가 떠나면서 2개로 떨어졌다) Saison이라는 식당의 sister 식당이라고 한다. 해산물 위주의 메뉴를 구성하고 있지만 해산물이 아닌 음식이 조금 섞여 있기도 하다. 앵글러도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하나를 보유한 식당이기도 하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선정하는 기준에 의하면 별 한개는 요리가 아주 좋은 곳 (Very good cooking in its category), 별 두개는 요리가 훌륭하며 돌아가는 길이라도 가볼만 가치가 있는 곳 (excellent cooking, worth a detour), 그리고 가장 최상급인 별 세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며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 (exceptional cuisin, worthy of a special journey)라는 의미라고 한다. 즉, 앵글러 같이 별 한개를 보유한 식당이면 최소한 해산물 요리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걸 기대할 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은 아무래도 꽤나 전문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일반적인 입맛과 일치하는 지는 모르지만 선정기준이 꽤나 엄격한 편인데다가 별 한개 정도는 남발하지 않기 때문에 미슐랭 별이 하나라도 보유하고 있는 식당은 충분한 희소성이 있는 곳이긴 하다.
어쨌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음식 가격도 꽤나 비싼 편이다. 미슐랭 별 두개나 세개의 식당은 훨씬 더 비싼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그렇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재정적인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따로 시켜먹는 메뉴도 있지만 쉐프의 창의성이 최고로 발휘된 추천메뉴는 일인당 $138이다. 추천하는 와인을 추가하면 일인당 $98의 추가 비용이 든다. 세일즈택스, 서비스차지, 샌프란시스코헬스맨데이트 등은 반드시 붙기 때문에 일인당 가격은 음식만 시키면 일인당 $185 정도가 되고 (여기에 호기롭게 20%가 붙는 서비스차지에 더해서 팁을 남발하면 가격은 훨씬 올라간다), 와인 포함하면 일인당 거의 $320 가까이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날 나온 요리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빠진게 몇개 있긴 한데 그래도 요리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기록이라서 남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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