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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라이프 Life

2024 나파밸리 (Napa Valley California)

by 노블리스트 2024. 9. 16.

동네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라이프의 한 부분이다. 최대한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만들고 일부러 일하는 것처럼 여기 저기 다닌다.  올 여름에도 가까운 곳은 여기 저기 많이 다녀왔는데, 얼마 전에 산타크루즈 (Santa Cruz)를 거쳐 카멜비치 (Carmel Beach)를 다녀왔다. 가본 적이 많은 곳이라서 따로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는데 그래도 산타크루즈 로컬 커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버브 (Verve)의 다운타운 지점은 처음 가 본 곳이라 냉큼 사진을 찍어봤다. (겉으로 보기에만) 옛스러운 전구들을 많이 달아서 커피숍 분위기를 내 본 듯 하다.

 

 

가장 최근에는 나파밸리 (Napa Valley)를 다녀왔다. 팬데믹를 지나면서 이미 듣기로 나파밸리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워크인 (walk in)이 거의 없어졌다고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당연히 예약을 하고 투어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와인 뿐 아니라 술은 입에 안 대기 때문에 시간 낭비 돈 낭비가 싫어서 그냥 예쁜 와이너리를 구경하는게 주 목적이라 투어 예약은 예전에 한두번 해 보고 해 본 적이 없다. 게다가 가장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나파밸리의 상징 같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Robert Mondavi Winery)가 지금 공사 중이라서 그냥 와인을 안 마시고 놀러가기에 꽤나 힘든 곳이 되버린 듯 하다.

 

사정상 점심 시간이나 되어서 출발해서 4시 정도면 문을 닫기 시작하는 곳들이 많아서 (어차피 갈 수 있는 곳도 거의 없지만)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예전에 가본 곳 중에 예약 없이 가도 산책이 가능한 도메인 샹동 (Domaine Chandon)을 먼저 갔다. 그런데 정말 예상대로 예약없이도 다행히 입구컷은 면했지만 야외 피크닉 공간과 상점 말고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난 시음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시음을 하는 것도 예전에는 그냥 바에서 주문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마저도 예약을 하거나 1시간 정도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런 미련 없이 그냥 나왔다.

 

샹동이 있는 동네가 나파밸리에서 꽤 큰 동네 중 하나인 욘트빌 (Yountville)이란 곳이라서 이 동네에서 유명한 식당인 프렌치 론드리 (French Laundry)의 세컨드 식당인 부숑 비스트로 (Buchon Bistro)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부숑 베이커리 (Buchon Bakery)에 갔다. 빵집은 빵과 음료수만 팔기 때문에 줄만 좀 서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뭐라도 먹을 수 있어서 여길 간거다. 재미있게 생긴 바게트 하나를 집어왔다.

 

허기는 대충 해결을 했으니 워크인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나와있던 베린저 빈야즈 (Beringer Vineyards)에 갔다. 여기는 바깥에서 볼 수 있는 건물과 정원이 너무나 예쁘기 때문에 상점도 열려 있었고 바깥에서 예약 없이도 와인을 글라스나 바틀로 팔고 있어서 좋았다. 여기도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긴 하다. 그런데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는 예약 없이 방문해도 훨씬 많은 곳들이 개방이 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좀 지난 사진이지만 아래의 사진처럼 여전히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예쁜 곳이다.

 

베린저를 뒤로 하고 와이너리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캘리포니아의 CIA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캠퍼스 중에 하나인 Greystone 캠퍼스를 방문했다. 여기도 예전에 몇 번이나 와 본 곳이다. 사람들이 아주 많이 오는 곳이 아닌데다가 나파밸리에 오면서 여기에 오는 것은 CIA라는 곳을 들어본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어서 오히려 난 그걸 즐긴다. 나파밸리의 역사를 와인을 숙성하는 배럴과 함께 전시한 배럴룸 (Barrel Room)이 볼 만 하다.

 

 

시간도 벌써 많이 가서 가볼 수 있는 곳이 더 없어서 나파밸리에서 또 유명한 포인트인 옥스보우 퍼블릭 마켓 (Oxbow Public Market)이란 곳으로 향했다. 유명한 곳이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뭐가 있는지 잘 몰랐다. 퍼블릭 마켓이라고 하면 상품을 파는 상점이 많을 거라 기대를 했는데 가보니 로컬식품을 파는 상점들도 조금 있었지만 오히려 식당들이 더 많은 듯 했다. 이 상점이 있는 곳은 나파밸리의 초입인 나파 (Napa)인데 아마 그 유명하다는 와인트레인이 시작하는 지점인 걸로 안다. 나파 다운타운에는 와인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고 꽤 큰 동네라서 걸아다니면서 구경하기에 좋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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