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히메지성 (Himeji-Jo or Himeji Castle)이라고 쓴 이유는 이 일본의 고성이 히메지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결국 본 것은 히메지성 하나만 짧은 시간에 보고 온 것이라 그렇다고 해두자.
고베에서 하루동안 일을 하기 위해 왔다가 집에 다시 돌아오는 비행시간이 오후여서 (사실 오후라도 고베에서 출발하는게 아니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지만) 아침 일찍 서두르면 히메지성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 큰 짐은 맡겨두고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가장 이른 셔틀 버스를 타고 산노미야로 향했다. 산노미야에서 도시간을 연결하는 전철을 평일 아침 출근/통학 시간에 탔는데 역시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아 좌석이 없어 한참을 서서 가야 했다. 전철이라도 작은 역마다 서는 노선이 있고 급행으로 작은 역은 왠만큼 안서고 가는 편이 있어 40분 정도 가니 히메지시가 나왔다. 이날은 어젯밤부터 이어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우산이 반드시 필요한 날이었다. 사전에 공부한 바로는 비가 오더라도 기차역에서 히메지성까지의 거리가 많이 멀지 않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덮여진 시장거리가 쭉 이어져 있어서 별로 걱정은 없었다.
히메지 기차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대로변 저 끝 편에 있는 꽤나 아름다운 모습의 히메지성의 모습이다.
그 반대편에는 기차역사가 이렇게 보인다. 기차역사는 큰 쇼핑센터와 지붕을 덮어서 이어진 시장 거리와 붙어있어서 비를 피하기에 아주 좋았다. 눈에 보이는 대로로 가지 않고 비가 아직까지 내리고 있어서 지붕이 잘 덮여진 곳으로 향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 덮인 착한 상가거리는 작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번에 가서 많이 보았던 Lane들과 Arcade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9시나 되어야 히메지성이 오픈한다고 했지만 아침 이른 기차를 타고 와서 오픈 한참 전에 도착했던 관계로 우선 간단히 아침을 먹으면서 좀 기다렸다. 시간이 되어서 이 아케이드 같은 곳을 지나 나왔는데 마침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히메지 성이 아직도 멀리 보이길래 비를 좀 많이 맞겠구나 싶었다. 성을 둘러 싸고 있는 인공 연못이 있어 다리를 건너가야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지칭하는 '해자'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해자'의 목적은 성이 침공을 받을 시에 다리만 없애버리면 (들어올린다든지) 걸어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차단하는 것이다. 어떤 성들은 비슷한 목적으로 맹수를 풀어놓기도 하는 등 세계 여러 곳에 이러한 시스템을 가진 성들이 많이 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시야가 안 좋은 듯 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아주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왠만큼 방수가 되는 자켓과 백팩을 매고 있었긴 하지만 그냥 옷과 가방으로는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여전히 방수가 완벽하지 않는 카메라를 보호할 수가 없어 챙겨온 우산을 꺼냈다. 우산을 들고 카메라도 들고 가방은 매고 다리를 건너 성안으로 들어섰다. 저 멀리 보이는 천수각 (높이 솟아 있는 성을 상징하는 건물)이 이제는 눈에 좀 더 잘 들어왔다.
성안에서 조금 걸어가니 천수각을 입장하기 위한 1000엔의 입장료를 내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성 안의 중심부에 이르렀다.
천수각으로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우산을 다들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역시 관광지는 비가 와도 사람들이 보러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의 관점에 따라 유명 관광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긴 하다. 히메지성은 1993년 UNESCO의 세계 문화 유산 (World Heritage Site)로 지정된 곳으로 하얀색 외관 때문에 백로성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천수각에 이르니 여기서부터는 실내여서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신발과 우산을 비닐봉지에 넣고선 입장하니 마룻바닥의 옛날 가옥의 모습이 들어왔다. 전체가 6층으로 되어 있는 상당한 규모의 가옥이다. 열심히 집안에 있는 계단을 올라갔다. 각층의 모습은 별반 다를게 없다. 방이 많고 무기를 걸어두는 곳이라든지 이런 곳들이 따로 있는 정도. 몇 백년 전 이런 큰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꽤나 재미있었을 것 같다.
6층에 올라가면 천수각의 가장 높은 부분에 위치한 곳이라 가장 좁은 층이기도 하지만 경치가 가장 좋을 수 밖에 없다.
6층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위험한 느낌도 들었다.
잘 보존된 관광지 답게 볼 거리가 많이 있었다. 무기를 걸어놓은 곳, 천수각과 히메지성과 그 주변 지역 소형 모델, 기왓장 등.
천수각만 있는 것이라 아니라서 히메지성 안은 상당히 크고 넓다. 비가 많이 와서 다니기는 좀 불편했지만 성 안을 여러 군데 둘러보기로 했다.
성의 서쪽에 있는 길다란 복도가 인상적인 건물로 들어섰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이 좁은 복도가 쭉 이어진 건물의 창틈으로 보이는 히메지성의 천수각의 모습이 가장 좋은 앵글이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성을 나서기 위해 걸어갔다.
성을 나와서 들어가면서 봤던 해자를 넘어가는 다리인데 이제는 시간이 조금 흘러 처음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비를 피하면서 히메지 기차역으로 이동.
다시 올때와 똑같은 기차를 타고 고베 산노미야로 향했다.
산노미야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간 뒤 짐가방을 다시 챙겨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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