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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교육 Education

자연스러운 (미국)영어 - 문법과 발음

by 노블리스트 2024. 2. 4.

우선 내가 아주 자연스런 (미국)영어를 구사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목적이고, 이 토픽에 관해 자주 하는 말들이 있어서 기록해 보고 싶어서다.

 

다른게 아니고 미국에 있는 한국분들이나 한국에 계신 한국분들이 영어를 구사할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표현이나 발음이 실제로 맞지 않거나 어색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생각나는걸 우선 적어보면,

 

1. 자음 (consonant)과 모음 (vowel)

사실 이것만 잘해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영어가 되는데, 그것은 자음이 모음 다음에 올때 그리고 다른 모음이 연결되지 않을 때의 발음이다. 당연히 모음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자음만 발음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많은 영어단어가 외래어화 되면서 한국어 발음으로 옮겨지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쉬운 예를 한 가지만 들어보면,

 

street를 발음한다고 할 때 우선 외래어화된 한글로 적을 때 백이면 백, "스트리트"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때 앞에 있는 "str"eet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데, 물론 "str" 발음도 쉽지 않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망치는 주범은 가장 마지막에 있는 "t"이다. t 다음에 모음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 발음은 "트" (자음 "ㅌ"과 모음 "ㅡ")가 될 수가 없다. 즉, "스트릿"으로 적으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발음을 따라할 수가 있게 된다. "str" 발음까지 좀 고려한다면 "ㅅ츠릿" 정도가 되겠지만 여기서 내가 하는 말은 "ㅅ츠리트"보다 "스트릿"이 더 "자연스럽게" 들릴 수가 있다는 뜻이다.

 

2. 주어와 동사의 일치 (subject-verb agreement)

한국분들은 대게 본인들이 (영)문법은 잘 알지만 말하기를 잘 못할 뿐이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한국분들은 오히려 문법이 약한 경우가 많다. 시험 문제에 나오는 질문은 "꼬아서 낸" 종류의 문법 관련 문제에 익숙하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문법 뿐만 아니라 영어와 같은 구조를 가진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 배우는 문법 중에 하나가 주어와 동사의 수일치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영어로 글을 쓸 때도 그렇고 (물론 빈도는 말할 때 보다는 훨씬 낮다) 말을 할 때 이 간단해 보이는 문법에서 실수를 많이 한다. 아마도 3인칭을 쓸 때나 사물을 설명할 때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로 형용사(adjective)를 배우면서 be 동사와 결합하는 식으로만 생각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말을 할 때 주어와 동사 (be동사도 포함해서)을 먼저 시작하면 주어 동사의 일치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을텐데 오히려 뒤에 치중하면 간단히 일치에 관한 문법도 자주 틀리게 되는 현상이 있다.

 

3. 자주 쓰는 단어가 잘못된 교육이나 잘못된 발음에 자주 노출이 된 경우

이게 가장 어색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것보다 훨씬 많은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예를 들어보면,

 

smooth: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영어 선생님이나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발음이다) "스무스"라는 발음에 익숙해져있다. 우선 앞서 얘기한대로 마지막의 "스"를 "ㅡ"를 넣어서 발음하는 것 완전히 틀린 것이고, 그리고 마지막에 오는 th는 사전이나 발음 교정을 해주는 오디오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this"에 있는 th와 같은 발음이다. 물론 단어의 끝에 오기 때문에 "디ㅅ"에 "ㄷ" (물론 th의 그 발음)처럼 청아하게 들리는 발음은 아니지만 "thank"의 th와 같은 발음이 아니다.

 

lose/loose:이 두 단어도 정말로 많이 잘못된 발음이 고착된 경우다. 특히 "느슨한" "헐렁한"의 뜻으로 쓰는 loose를 "루~ㅅ"라고 하지 않고 "루즈"라고 대부분 발음을 하는 듯 하다. 어디에서 온 발음일까 들을 때마다 의아해지는데 방송같은데서 보면 누구 하나 이 발음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loose와는 다른 단어인 lose는 발음이 "루~ㅈ" 정도로 되는데 뜻이 꽤나 다르다. "지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대부분 쓰여진다. "루즈핏" (loose fit)이라는 용법이 너무나 고착되어서 심각한 수준이다. "루~ㅅ핏" 이라고 하는게 아마도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aquarium: 이건 개인적으로 겪어본 일이어서 더 놀랐는데, 이 단어에서 aqua (또는 다른 언어에서 agua)를 따로 때어내서 발음을 하면 아쿠아 (또는 아쿼어) 정도로 발음되기 때문에 전체 단어를 발음할 때 대다수의 한국분들 (다른 외국언어를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은 "아쿠아리움" 정도의 발음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 녀석은 "어퀘어리엄" 정도로 발음이 되는데 처음에 이 단어를 들으면 이게 aquarium인지도 모를 정도로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그 반대로 내가 "아쿠아리엄"이라고 하면 외국인을 잘 접해보지 못한 미국인들은 그 단어가 무슨 말인지 모를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발음이 꽤나 다르게 "들린다."

 

determine: 이것은 뒤의 mine이 문제가 되는데, mine이라고 쓰면 "마인"이 되야 되니까 (대다수의 미국영어에서 i 모음 뒤에 자음이 온 다음 e가 마지막에 있으면 i의 발음이 대개가 "아이"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으니까) "디터ㄹ마인"이라고 발음하는 걸 꽤나 많이 봤다. 물론 대다수의 영어화자들은 "디터민" 정도로 발음을 한다. 과거형으로 쓸 때 더 이상하다. determined를 "디터ㄹ마인드"라고 발음을 하면 물론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report: 이 단어는 나도 한국에 살면서 너무나도 많이 들어본 정말로 빨리 고쳐졌으면 하는 한국식 발음인데, 문제는 ert/ort로 끝나는 단어가 명사와 동사가 같은 단어일 때 명사와 동사를 구분하는 방법이 강세의 위치가 다른 발음으로 구분한다고 하는 이상한 법칙아닌 법칙을 적용해서이다. 이러한 규칙은 사실 없다고 해야 하지만 해당되는 단어가 record라는 단어인데, 동사일 때는 두번째 음절에 강세를 두면서 "리코ㄹㄷ"라고 하고 명사로 쓰일 때는 "레코ㄹㄷ"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발음의 변화가 규칙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게 record의 뜻이 동사일 때와 명사일 때 비슷한 면이 있긴 해도 좀 다르다. 즉 다른 단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라는 뜻이라서 "규칙"이라고 하는건 아닌 것 같다.

 

이런 규칙아닌 규칙을 적용하면 report 역시 명사로 쓸 때는 처음에 나오는 모음에 강세를 두어서 "레포트"라고 하고, 동사로 쓸 때는 두번 째 모음에 강세를 두어서 "리포트"라고 하는 식이다. 정답은 명사와 동사 둘 다 "리포ㅌ"라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접하는 단어로 "레포트"를 작성한다고 할 때 마다, "어, 너네 대학생인데 최소한 영어 단어를 쓸 때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은 찾아보는게 맞는거 아냐?" 라고 속으로 생각을 한다.

 

pour(over): 이건 나도 최근에 좀 다시 찾아봤다. 아주 구식 영어로 하면 이 단어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단어가 총 세 개가 있다. pour, poor, pore. 나처럼 예전에 영어를 심화있게 배운 사람은 이 세 단어의 발음이 두 단어는 같지만 하나는 다르다고 생각을 하지만 현대 미국 영어에서는 세 단어를 똑같이 발음하는게 더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분들은 커피를 내리는 방법 중 하나인 pourover 라는 단어를 "푸어오버"라고 한다. 오히려 더 자연스런 영어 발음은 "포어"에 가깝다. "포어오버"라고 하면 뭔가 좀 이상해서 "푸어오버"라고 하는 듯 한데, 앞에서 짧게 얘기했든이 현재 미국인들은 (최소한 내가 들은 것과 좀 찾아본 바에 의하면) pour, poor, pore 세 단어 모두 "포어"와 비슷한 발음을 한다. 나처럼 옛날 사람은 pour와 pore는 "포어"와 비슷하게 발음을 하지만 "poor"는 아직도 "푸어"와 비슷한 발음을 하는데 틀린 건 아니라고 하지만, 워낙에 나도 poor를 "포어"처럼 발음하는 걸 많이 봐서 고쳐볼 까 하는 생각도 있다.

 

4. 줄임말, 약어 (acronym, initials)

SNS: "에스엔에스"는 너무나 많이 쓰는 한국식 영어가 되어 버렸다. 미국에서 "에스엔에스"라고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라고 할 분들도 꽤 많을 거지만 알아듣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전혀 쓰지는 않는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미국에서는 무작정 줄여서 쓰거나 약어를 쓰는 경우는 한국보다는 덜하다. "소설 네트워킹 서비스"라고 쓰지는 않고 "쏘셜 미디어"라고 둘러서 말하거나 그냥 특정 플랫폼을 얘기하는게 더 자연스럽다. "인스타그램" "엑스 (트위터)" "페이스북"이라는 표현이 "에스엔에스"보다는 훨씬 자연스럽다.

 

IT: "아이티"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어인데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다. 단지 IT, ICT 이런 표현이 미국 영어에서는 대부분 자연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그냥 다 풀어서 information technology라고 해도 되고 (이것도 잘 쓰는 표현이 아니라서 조금은 부자연스럽다) 대부분 미국에서는 tech이라는 표현이 더 흔하다. 물론 tech이라는 말은 IT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현대 들어서 많은 기술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이 되었기 때문에 tech이라는 표현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말하는 IT와 조금은 비슷한 용도로 쓰여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5. 상점이나 상호 끝에 's가 있는 경우

이건 케바케인데, 밑의 사진에서 보듯이 예를 들어 Trader Joe's라는 상점 (store)가 있다. Trader Joe (트레이더 조)라고 요즘 아주 핫한 상품이라는 한국에서 온 김밥에 적혀 있는데 적어도 영어로는 Joe's라고 적으면서 한국어 번역으로는 "조"라고만 한다. 아마도 이게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위의 1번에서 얘기했듯이 발음을 할 때 "조스"로 발음하면 더 이상할 수도 있어서 그렇다고도 생각되지만, 적어도 정확한 상호명은 "트레이더 조ㅈ" 정도 될 것이다. 마지막의 's 발음은 z의 발음이 나야 하지만 마지막에 오는 자음이라서 청아한 사운드는 거의 나지 않아서 s의 발음과도 가깝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 있는 상점의 이름 중에 's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통적인 업장들 예를 들어 barber's 같이 이발소라는 영어는 barber's인데 baber라는게 이발사를 말하기 때문에 바버라고 하지 않고 바버의 업장이라는 뜻이 들어간 barber's가 되는 건데 사람이름이 들어간 상호에서도 비슷한 작명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1번의 문제를 잘 숙지하고 있다면 발음에 자신 있으면 당연히 Trader Joe's의 마지막 자음을 발음하는게 훨씬 자연스러울 듯 하나 똑같이 1번의 문제 때문에 "없는" 모음이 추가된 마지막 's 발음을 하면 더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틀리는 its/it's인데 이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문법을 제대로 공부를 안해서 더 많이 틀리는 것 같다. 소유의 의미로 형용사로 쓰여질 때 인칭에 따라 my, your, his, her, their까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쓰다가 its라는 단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음, 좀 이상한데?"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it's로 쓰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봤다. it's는  it is를 줄여쓴 것이고 its는 문법적으로 완벽한 단어라고 문법을 배웠으면 틀리지 않을테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이정도 디테일하게 문법을 안배우거나 배웠어도 완전히 머리 속에 탑재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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