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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교육

캘리포니아의 고등교육 시스템 (UC, CSU, CCC)

by 노블리스트 2024. 3. 1.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오래 산 편이고 교육시스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이런 글을 한 번 써보려고 했다. 가끔 한국의 대표적인 위키라고 할 수 있는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을 수정할 때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쓴 내용이 나무위키에서 본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면 표절은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우선 말해 두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처지라서 얼마나 자세하게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쓰기 전 부터 의문이다.

 

제일 먼저 이 글은 캘리포니아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여기에 살고는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대충은 알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는 분들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분명히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학술 논문이 아닌 블로그의 글이니 미리 이해를 바란다.

 

우선 고등교육이라고 하면 영어로는 Post-Secondary 또는 Higher Education이라고 통칭되는데 그 말은 Secondary (이차) 교육이 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미국의 중,고등학교 (Middle or Junior High, and High Schools)에서 행해지는 교육이 이차 교육이다. 이차 교육을 넘어가는 단계가 고등교육이 되는 것이고 고등교육은 대학교육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공립 또는 사립 대학을 진학해야 한다. 사립 대학은 캘리포니아 주정부나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 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공립 대학이라고 하면 대부분 공립=주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이 아니면 대부분 공립이고 주립대학 이 외에도 연방정부 산하에 있는 공립대학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공립=주립은 아니다. 미국은 각각의 주가 거의 다른 국가처럼 운영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립대학은 주립대학이긴 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이 공식에 해당되지 않는 학교라면 Naval Postgraduate School이 있는데 이 학교는 대학원 과정만 있고 미해군 산하에서 운영이 된다. 미국에서 "주"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가 state인데 이 "state"라는 단어는 세계적인 용도로 쓰일 때는 대개는 한 "나라"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만큼 미국에서의 주는 각각 다른 나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캘리포니아에는 미국 최대의 인구를 가진 주 인만큼 사립대학이 상당히 많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봤을 만한 학교라고 하면 Stanford, Caltech, 그리고 USC 정도이지만 정말로 생각보다 많은 사립대학이 있다. 사립대학은 정말 각양각색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얘기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운영으로 이루어지는 캘리포니아 고등교육/대학 시스템s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를 하면 이해하기가 쉬운 편이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캘리포니아의 공립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엄청나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Tiered 시스템이라고 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시스템"이 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UC)

California State University (CSU)

California Community Colleges (CCC)

 

각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이기도 하지만 여러 개인 그런 기관들이다. 물론 계속 변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약간의 중복이 생겼지만, 크게는 교육의 목적이 각기 다른 시스템이라고 이해를 하면 된다.

 

University of California (UC)는 일반 대학 교육 (학부과정 대학 교육)이 포함되어 있지만 현대 대학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 즉 박사과정 (어떤 분야는 최종학위가 석사인 경우도 있다)을 제공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설립 (더 정확히는 정립)되었다.

 

California State University (CSU)는 위치가 딱 그 다음에 위치한 California Community Colleges (CCC)와 UC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 대학 교육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정착되었다. 앞서 중복을 얘기했듯이 CSU 중 일부는 UC나 다른 대학과 협력하여 박사과정 (PhD)을 제공하기도 한다.

 

California Community Colleges (CCC)는 커뮤니티 칼리지 또는 주니어 칼리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준학사 또는 전문학사라고 불리는 Associate Degree를 제공하는 곳이다. 흔히 2년제 단과대학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단과"라고 불릴만한 과정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2년제는 대부분 2년 정도 다니기 때문에 맞다고 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특별히 얼마는 다녀야 졸업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다. 특정분야가 전문학사로 교육이 충분한 경우에 거기에 맞는 수업을 들으면 시간이 길든 짧든 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상당히 많은 과정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그리고 "대학"이나 "고등교육"과 오히려 경계에 있기도 하다. 고등학교 졸업장 (high school diploma) 없이도 입학 ("등록"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이다)할 수 있고 여기에서 고등학교 졸업과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되는 GED (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를 취득하기에 도움이 되는 클래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GED조차 요구를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CCC, CSU, UC가 꼭 서열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학구적인 것만을 추구하면 당연히 일반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CCC는 준학사/전문학사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CSU나 UC로 편입하기 위해서 다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는 High school -> CCC -> CSU 또는 UC를 거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CSU에서 UC로 편입하기도 하며, UC에서 UC로 편입하기도 한다. 재정적인 면에 집중해서 보면 CCC에서 UC나 CSU로 편입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UC는 현재 (2024년) 캠퍼스가 10개가 있고, UC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법학대학원이 하나 있다.

CSU는 현재 (2024년) 캠퍼스가 23개가 있다.

CCC는 현재 (2024년) 캠퍼스가 116개가 있다.

 

일반대학원이 아닌 전문대학원 (예를 들어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은 대부분 UC에만 설치되어 있지만 물리치료/전문간호사의 doctorate 과정은 UC와 협업한 CSU에도 설치되어 있다.

 

UC, CSU, CCC를 하나씩 따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따로 글을 다음에 작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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