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라는 줄임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LA 카운티 미술관을 처음으로 가봤다. 진짜 처음이다. LA에 살 때는 미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꽤 큰 미술관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LA에 오면서 시간이 정말로 없어서 딱 한 군데만 갈 수 있다면 가려고 했던 곳이다. 게티센터에서 열심히 운전해서 와서 멀지 않은 곳에 스트리트파킹을 하고 걸어갔다. 주위에 Park La Brea라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 곳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Parkmerced와 같은 회사가 지은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먼트라서 외양과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그리고 LACMA로 걸어가다보니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이 하나 더 있었는데 영화아카데미 박물관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라는 곳이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몰라서 처음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다 보고 나니 사실 여기가 거의 "본관"이고 다른 곳은 볼 데가 많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꽤 비쌌던 입장료가 (여기는 무료가 아니었다)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미술관을 워낙에 좋아하게 되어서 입장료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다니는 편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다시 오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3층부터 볼 수 있는 전시관에서 3층이 그나마 볼게 가장 많다는 점이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하일라이트 같은 곳을 제일 처음에 보여준다는 건 어찌보면 다른 것들의 매력도가 차이가 꽤 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관이어서 흥미로운 현대미술 작품이 많이 있다. 주로 3층과 그리고 1층에 있는 작품들이 인상에 가장 남았다. 피카소 (Picasso)의 작품이 상당히 많아서 프랑스 앙티브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에 비해서도 피카소 작품이 더 많이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이 건물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BCAM)의 3층에는 피카소 말고도 유명화가들인 몬드리안 (Mondrian), 모딜리아니 (Modigliani), 마티스 (Matisse)의 작품들도 몇 점씩 걸려 있다. 1층에 가면 초콜렛을 바른 벽지로 만들어진 초콜렛룸 (Chocolate Room)이 있다. Metropolis II라는 조형물도 흥미로운 전시물이다.
BCAM의 반대쪽에 있는 전시관은 Resnick Pavilion이라는 임시전시관 느낌인 곳이다. 이곳의 작품들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아마 다시는 안 올거 같다는 얘기는 거짓일 수도 있는게 이번에 방문했을 때 보니까 공사중인 빌딩이 한군데 더 있었는데 다 짓게 되면 LA에 오게 될 때 궁금해서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어찌보면 반쪽짜리 전시관이 입장료는 반값이 아니라 공사중과는 관계없이 다 받았다는 느낌은 썩 좋지는 않다. 정말 이게 반 값이었으면 그것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예술작품을 돈을 안내고 보는 걸 선호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예술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지나친 입장료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많은 좀 더 많은 기부자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나같은 사람은 왠만큼 비싸지 않으면 신경도 쓰지 않고 입장료를 지불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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