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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미국 United States

2025 뉴저지 뉴브런즈윅 (New Brunswick New Jersey)

by 노블리스트 2025. 3. 11.

그러고 보니 뉴 (New) 가 두번씩 들어간다.

 

항상 "계획에 없었던"이라고 토를 달곤 했지만 이번은 계획이 있는 여행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여행의 목적이 일과 관련되어 있어서 따로 시간을 내서 동네를 둘러볼 시간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잘 돌아다니다 온 것 같다.

 

뉴브런즈윅 (New Brunswick)은 사실 나한테는 발음조차 생소한 편이다. 영어를 잘 못할 때도 이 동네의 이름은 들어봤다 . 이유가 간단한데 이 동네에 럿거스 (Rutgers) 대학교의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캠퍼스가 있는 곳이어서 들어봤다. 럿거스 대학교는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라는 풀네임이 긴 편이어서 간단히 럿거스라고만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대학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줄여서 말하는 이 이름 때문에 사립인지 주립인지 헷갈려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적어도 내가 그랬다).

 

참석해야 하는 미팅이 여러 편의 등을 고려해서 뉴브런즈윅 기차역과 가까운 곳이어서 뉴악 (Newark) 공항 (Newark Liberty, EWR)로 도착하게 되면 기차를 타고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고 해서 미국에 온지 꽤 되었지만 이 공항 (EWR)의 악명 (구체적인 내용이 없지만 그냥 나쁘다라고 들었다) 때문에 한번도 여기로 비행기를 타고 경유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왠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첫번째로 공항이 물론 낙후되어 있었고, 터미널과 기차역을 연결해주는 시스템 (AirTrain이란 이름으로 불리는)이 도착했을 때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다. 표지판을 따라 걸어갔더니 유니폼을 착용한 안내해주는 사람들이 보여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표지판으로 트레인 라인에 문제가 있어서 제한된 서비스만 가능하다고 공지를 해두던가 방송으로 주기적으로 틀어주면 될 일을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가면 안내를 하는데, 무슨 "일인지도" 빨리 파악하기가 힘들고 명확한 안내자체가 안되서 실망스러웠다. 결론적으로는 한번에 기차역으로 갈 수 있어야 하는데 낡은 차량에 만원버스처럼 구겨져서 한번을 갈아타고 (갈아타는 시간마저 길었다)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에 가서도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던 기차를 놓치고 50분 이상 기다려서 그 다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NJ Transit에서 운영하는 Northeast Corridor (NEC) 라인의 기차를 겨우 탔는데, 별로 멀지 않은 곳을 가는 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좀 궂은 편이라서 그런지 기차 차량의 문이 작동이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하는 고장이 있어서 한 15여분 이상 지연이 있었다. 뉴브런즈윅 기차역에 내렸더니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텔이 걸어서 5분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비를 많이 맞았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그 다음 날부터 회의 참석을 해야 해서 일찍 잠을 청하고 그 다음 날을 맞이했다. 회의가 3일에 걸쳐서 있는데 첫날은 오후 시작이라서 아침에 적당히 일찍 일어나서 이 동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기차역과 가까운 호텔인 Hyatt Regency에서 나와보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들"이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라는 쟌슨앤쟌슨 (Johnson & Johnson, JNJ라고 많이 부른다) 본사 건문들이었다. 꽤 넓은 부지에 꽤 높은 건문들이 분포가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럿거스 대학교의 의대 이름이 Rutgers Robert Wood Johnson Medical School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좀 찾아보니 설립자의 쟌슨이 아니고 그 아들이 기부를 꽤 많이 했다고 한다. 학교부설은 아니지만 럿거스 대학병원으로 쓰여지는 큰 병원 이름도 Robert Wood Johnson University Hospital이다. 뉴저지에서는 아마 가장 큰 병원 네트웍일거고 뉴저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이 쪽 근방에서 가장 큰 병원인 펜실베이니어 대학교 병원 (Penn Medicine)와 규모 면에서 경쟁을 하는 듯 하다.

 

 

우선 아침 10시 정도에 나왔는데 이유가 럿거스 대학교의 올드캠퍼스인 퀸스캠퍼스 (Queens Campus)를 좀 둘러보고 11시에 문을 연다는 대학교 안에 위치한 미술관을 구경하는 일정이어서 그렇다.

 

1766년부터 퀸스칼리지 (Queen's College)라는 이름으로 학교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럿거스 대학교를 서치엔진에서 찾아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사진이 있는 장소가 이곳이다.

 

그런데 이 올드한 올드캠퍼스 이런 게이트가 몇 군데 더 있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사진에 담긴 게이트는 1883년 클래스 게이트이고 한 블럭 정도만 가면 보이는 1882년 클래스 게이트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게이트가 더 오래된 것 같은데 장식이 1883년 게이트에 비해서 더 간소해서인지 사진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 퀸스캠퍼스에는 사실 게이트보다는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올드퀸스 (Old Queens)라는 이름을 가진 보기만 해도 오래된 것 같은 대학교 건물이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아직 11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펼쳐져 있는 다른 캠퍼스로 가기는 체력상 힘들고 해서 브런치를 먹어야 겠다 싶었다. 그래서 근처의 카페를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이 반즈앤노블 (Barnes & Noble) at Rutgers 이어서 기억에 의하면 반즈앤노블이면 안에 스타벅스카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 반즈앤노블이라기 보단 럿거스 대학교의 학교서점이었다. 카페가 있었는데 카페역시 일반적인 반즈앤노블 안에 입점해있는 스타벅스라기 보다 학교서점의 카페였는데 간단히 커피와 페이스트리 하나를 먹으려고 했으나 날씨가 약간은 쌀쌀해서 컵라면이 있길래 냉큼 집었다. 다행히 뜨거운 물도 구할 수 있었고 포크도 있어서 커피와 컵라면으로 브런치를 해결했다.

 

브런치로 커피를 홀짝이면서 미술관이 열 시간을 기다리다가 보니 또 다른 학교 박물관인 지질학박물관 (Geology Museum)은 이미 문을 열었다고 나와서 금방 일어났다. 지질학 박물관 역시 오래된 학교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고 겉으로만 보는 오래됨이 아니고 역시 회전계단 (spiral staircase) 같은 오래된 건물에 많이 있었던 구조가 있을 정도였다. 단촐한 규모의 전시물이지만 현장학습 같은 걸 하는데 좋은 듯 했다.

 

 

사실 볼게 그닥 없어서 너무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시간은 잘 가서 11시가 넘어서 이 날의 주 행선지였던 미술관으로 향했다. 지질학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학교 안의 미술관이어서 그런지 입장료가 무료였다. 꽤 전시물이 훌륭하다는 리뷰가 많아서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풀네임은 Jane Voorhees Zimmerli Art Museum이라고 하고 줄여서 지멀리미술관 (Zimmerli Art Museum) 이라고 불리는 듯 하다.

 

2025 뉴저지 뉴브런즈윅 지멀리 미술관 (Zimmerli Art Museum, New Brunswick, New Jersey)

뉴브런즈윅에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몇시간은 있을 듯 해서 뭐 볼게 있나 찾아보다가 그래도 가장 리뷰도 많고 좋았던 미술관인 지멀리 미술관 (Zimmerli Art Museum)을 발견하게 되었다.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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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이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나 식당을 방문했다. 근데 커피는 이미 마셔서 또 마시긴 그래서 너무 예뻤지만 그냥 나왔다. 근데 사실 앉을 자리도 없었는데 열심히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이제는 회의 시간에 맞춰서 돌아가려면 갈 시간이 다 되어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찾아보다가 호텔 쪽으로 가다가 있는 중국음식 파는 식당을 하나 찾았다. 대학교 근처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당이 많이 있다. 대기업이 있는 곳이기도 해서 비싼 업스케일 식당도 많이 있었는데 그런데는 어차피 회의를 같이 하는 사람들하고 3일 동안 저녁을 먹을 예정이어서 학생들이 갈만한 곳을 찾아본 거였다. 이름이 독특한데 영어로는 Noodle is Calling (NIC)라고 하고 메뉴판은 영어와 중국어 버전이 따로 있었는데 중국어 버전에는 Lanzhou Ramen이라고 적혀있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스파이시비프누들. 매콤한 우육면을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당근을 기피하는 편인데 당근이 이렇게 떠 있을지는 몰라서 빼달라고 하지 못한게 아쉽긴 했다. 다행히도 당근이 맛을 헤치지 않았고 보이는 몇 조각 말고는 더 많이 들어있진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이제 커피를 또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되서 후식삼아 커피를 사러 동네의 조그만 그로서리스토어로 걸어가다가 보였던 러거스 대학교의 현대적인 건물이 있었다. 공공정책학 대학원 건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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