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를 가보기 위해서 들러야 하는 거점 도시로는 루체른, 인터라켄, 그리고 체르마트가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가장 보고 싶었던 산이 마터호른 (Mattehorn)이어서 거길 가기 위해서는 체르마트 (Zermatt)로 제일 먼저 가야 하겠지만 그 전에 고도가 그래도 가장 낮은 리기산을 우선 가기로 했다. 필라투스 (Pilatus)를 갈 지 리기 (Rigi)를 갈지를 고민하다가 예전에 먼저 들어본 리기를 선택한 건데 다음에 스위스를 오게 된다면 필라투스도 가봐야 겠다.
루체른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리기산을 가려면 어떻게 갈 수 있나 보니 호수 건너편의 비츠나우 (Vitznau)로 가서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쿨름 (Rigi Kulm)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인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은 스위스 패스를 구입해서 기차와 유람선 등을 이용한다고 하는 글들만 주로 봐서 이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2025 스위스 루체른 (Lucerne Switzerland)
드디어 날이 좀 풀리면서 구름도 걷히고 기온도 좀 올라간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열심히 산을 가보기로 했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기예보에 그렇게 민감하다는 그런 글을 어디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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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에서 비츠나우로 가는 길은 차로 꽤나 멀었다. 호수를 배로 질러가는 편이 아니라 찻길이 나있는 호숫가를 돌아서 가야 해서 그런 거다. 그래도 가는 길이 예쁜 편이어서 좋은 날씨와 함께 힘들지 않은 여정이었기는 하다. 주차시설이 기차역과 멀지 않아서 좋았지만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었을 정도로 가까운 주차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차로 왔다가 주차도 못할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 차가 없으면 버스도 오니까 꼭 배를 타지 않아도 된다.




꽤 신식기차였는데 마침 같은 시간에 그룹으로 여행을 온 무리가 있었다. 관광버스와 가이드 두 명이 있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30분 남짓 올라가는 등산기차인데 가면서 보이는 마을도 무척 예뻤고 산 중턱에 있는 호텔로 오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왠지 여행의 기분이 들었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등산기차는 대부분 톱니바퀴가 중간에 있는 방식인 것 같았다.






산악기차의 종점인 리기쿨름 (Rigi Kulm)에 내리면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비스트로도 있다. 그리고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정상까지 기차가 갈 수가 있는게 아니다), 짧은 등산로가 있다. 고도가 높지 않아서 고산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쉽게 기차로 올라왔으니 정상까지 15분 정도 눈길을 올라갔다. 산들의 여왕 (Queen of the Mountains)라는 별명이 있는 리기산의 위용을 충분히 느껴볼만 하다. 정상이 1800미터라고 한다. 스위스 알프스에서는 3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많기 때문에 1800미터는 고도로 따지면 아주 낮은 편이긴 하다.







중국 쓰촨성에 있는 에메이샨 (Emei Shan)이라는 산과 2009년에 맺은 파트너쉽을 기념한다고 이런 커다란 돌이 세워져 있다. 꽤 무거웠을 텐데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조금 비싼 코코아 한잔을 사고 조금 더 기다리니 이제 내려갈 때가 되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내려가는 기차는 구식차량이었는데 감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