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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스위스 Switzerland

2025 스위스 융프라우/그린델발트/클라이네샤이덱/아이거글레처/멘리헨/벵겐/라우터브루넨/뮈렌/피르스트/인터라켄 (Jungfrau Grindelwald Kleine Scheidegg Eigergletscher Männlichen Wengen Lauterbrunnen Mürren First Interlaken Switzerland)

by 노블리스트 2025. 4. 4.

쓰다보니 제목이 너무 길어졌다. 원래는 그린델발트 (Grindelwald)로 차를 타고 가서 산악기차를 타고 클라이네샤이덱 (Kleine Scheidegg)까지 올라가서 아이거 (Eiger), 묀히 (Mönch), 융프라우 (Jungfrau)의 웅장함을 가까이서 보고 다시 내려왔다가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으로 다시 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점심을 먹고 숙소인 베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스위스패스나 하프페어패스를 안 산 이유가 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차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예전에 한 번 가봤던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까지 가는 기차표는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예전에 갔을 때 너무 높은 지역이어서 고산병으로 머리가 너무 아팠던 기억 때문에 정말로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도 융프라우는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클라이데샤이덱을 선택을 한 거였는데,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주차를 하고 그룬트 (Grund) 역에서 표를 사려고 물어보니 겨울시즌에 스키를 타지 않으면 하루 61프랑 (CHF61)을 내면 융프라우요흐만 빼고 융프라우 지역 안의 모든 기차/리프트/곤돌라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그 표를 샀다. 그리고 계획도 변경해서 왠만한 거 다 타보자 싶었다.

 

우선은 클라이네 샤이덱이 목표였으니 클라이데 샤이덱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했다.

 

 

클라이네 샤이덱은 융프라우요흐를 가는 융프라우반 (Jungfraubahn)을 마지막으로 갈아타야 하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인데 이 동네 자체는 무척 조그만 곳이다. 융프라우보다 사실 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어디가나 가장 눈에 띄는 산이 아이거인데 여기는 아이거의 북벽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저 멀리 융프라우의 봉우리가 보인다.

 

융프라우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은 여기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지만 난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로 가는 기차로 옮겨탔다.

 

아이거글레처로 도착했더니 여기야 말로 정말 융프라우요흐를 가지 않는 사람이 가장 높은 곳에서 산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과 연결된 곤돌라가 있기 때문에 곤돌라로 여기까지와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게 기차로만 계속 오는 것보다 경치도 좋고 아마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클라이네 샤이덱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에도 간단히 스낵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게다가 실내여서 여기선 또 망설이지 않고 따뜻한 커피를 시켰다. 스위스는 이번에 확실히 느낀건데 관광지라고 해서 조금 더 비싼 감은 있다해도 바가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 이렇게 유지해주길 바란다.

 

난 다시 그린덴발트 터미널로 가는 곤돌라를 탈 예정이었는데 따로 전망대는 없어도 곤돌라에서 내리면 스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는 평평한 곳이 있어서 여기서는 융프라우의 모습을 상당히 가까이 볼 수가 있다. 꽤 높은 곳인데 그래도 2320미터라면 고산병이 올 정도는 아니라서 쾌적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 얼마나 경치가 좋을까 상상이 된다.

 

 

곤돌라는 기차처럼 (기차도 자주 오는 편이긴 하다) 기다릴 일이 없다. 기대한 대로 다시 그린덴발트 터미털로 가는 곤돌라 안에 보는 경치는 너무나 좋았다.

 

 

하루에 탈 수 있는건 다 타보고 싶어서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도착하고 난 뒤 곧장 멘리헨 (Männlichen)으로 가는 곤돌라를 탔다.

 

 

멘리헨은 높지 않은 산 중턱이고 경사가 크지 않은 슬로프가 많아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썰매를 타는 사람도 있고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여기서 볼 수 있는 경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벵겐 (Wengen)으로 내려가야 한다. 멘리헨에서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야하는데 곤돌라에서 내리 곳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약간 걸어가서 이동을 한다. 눈길인데 미끄러울까 걱정했지만 별 문제없었다. 케이블카는 기차보다는 수용인원이 적지만 곤돌라보단 커서 조금 기

다려야 한다.

 

케이블카는 금방 하강을 해서 벵겐으로 내려왔다. 벵겐에서 특별히 시간을 보낼 이유는 없었는데 여기서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으로 가는 기차를 하나 놓치는 바람에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해서 마켓에도 가보고 산책을 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30분 간격인 기차를 타고 벵겐에서 라우터브루넨으로 가는 길도 역시나 아름답다.

 

라우터브루넨는 금방 도착하는 거리다. 근처에 도착할 때 쯤 라우터브루넨의 자랑인 스타우프바흐 폭포 (Staubbachfall)이 보인다. 작은 마을의 모습과 어우려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라우터브루넨에서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우선 다음 행선지인 뮈렌 (Mürren)으로 가는 케이블카/기차 시간을 좀 확인한 다음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구글맵에서 그래도 리뷰가 가장 괜찮았던 오벌란트 (Oberland)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뮈렌으로 가는 케이블카/기차편이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해서 폭포쪽으로 좀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폭포의 모습과 멀리 보이는 산들의 모습은 뒤로 하고 그 산들의 모습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뮈렌으로 향했다. 뮈렌으로 가려면 라우터브루넨 기차역에서 길을 건너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그뤼츠칼프 (Grütschalp)라는 곳이다. 여기서는 곧장 뮈렌으로 가는 기차편이 기다리고 있다.

 

그뤼츠칼프에서 뮈렌으로 가는 기차는 다른 산악열차와 마찬가지이지만 뮈렌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았다. 중간 기착지인 빈터에그 (Winteregg)를 지나면 바로 뮈렌에 도착한다. 이번 기차에서는 같은 기차여도 눈여겨 보지 않아서 몰랐던 게 보였다. USB충전하는 곳에 USB A와 C가 하나씩 있는게 확실히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기차라고 알게 되었다.

 

 

뮈렌 역에서 기차를 내리면 좀 당황할 수가 있다. 여기가 워낙에 작은 마을인게 가장 당황스럽다. 하지만 그런 당황스러움은 금방 잊혀지는게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경치가 독특하다. 반대쪽인 피르스트 (First)에서 보는 것과 완전히 반대로 여기서는 융프라우가 가장 가깝게 보이는 곳 중에 하나다.

 

 

 

이제 뮈렌은 뒤로 하고 다시 라우터브루넨으로 간 뒤 인터라켄 동역 (Interlaken Ost)로 이동했다.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해서 산책이라도 할까 생각하다가 한군데 더 가보고 싶어서 곧장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로 옮겨 타기로 했다. 기차가 출발하기 전 짧은 시간 밖에 없어서 역 주위만 쑤욱 보고 있는데 역 바로 앞의 건물 2층에 있는 중국음식점이 눈에 확 꽂혔다. 내 기억이 맞다면 13년 전에 여기로 차로 왔을 때 주차를 하고선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 전 점심식사를 한 곳이다.

 

2012 스위스 빌리겐 인터라켄 융프라우 (Villigen Interlaken Jungfrau Switzerland)

뭔가 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추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먼 곳을 찾게 되었다. 스위스는 이번에 3번째 방문이 되는 건데 전혀 다른 곳이어서 일 때문에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정말 없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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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스트로 가려고 그린델발트 터미널이 아닌 그린델발트 기차역에서 내렸다. 두 역이 약간 거리가 있어서 피르스트로 가는 곤돌라를 타려면 그린델발트에서 내리는 게 맞았다. 근데 문제는 그린델발트 역에서도 피르스트를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는 곳 까지는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정말로 운이 좋았던 건가 싶을 정도로 피르스트를 갈 수 있는 곤돌라의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도착했다. 근데 이날 탄 기차, 케이블카, 곤돌라 다 통틀어서 여기에 있는 곤돌라가 가장 오래되고 속도가 느려서 올라가면서는 조금 지루한 느낌마저 들었다. 느린 속도로 조금씩 한참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내가 알기론 여기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겨울에 스키도 있겠지만 여름이면 하이킹코스가 그렇게 예쁘다고 한다.

 

 

피르스트에 드디어 올라왔다. 융프라우는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 쪽에 온거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이기도 하고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어디로 갈 지 모르고 있다가 어떻게 한 층 더 올라가니 그림같은 전망대가 보였다. 피르스트 클리프 워크 (First Cliff Walk)라는 곳인데 전망대의 끝에서 몇몇 무리의 사람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나도 비집고 들어가 사진을 쌩하니 찍고 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이제 내려가는 곤돌라 마감이 5분 밖에 안남았다고 안내를 들었다.

 

 

피르스트의 전망대에선 이쪽이 아이거와 가까운 곳이어서 뮈렌에서는 융프라우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여기는 아이거가 가까이 보인다. 아이거의 북벽 (North Face)가 아니라 그 반대편이 잘 보이는 곳이다.

 

막차는 아니라도 빨리 내려가라는 안내를 받고 내려가는 곤돌라를 서둘러 탔다. 다시 그린델발트로 돌아와서 역까지 또 한참을 걸어갔다. 피곤함을 달래려고 아이스크림도 사서 한입 먹으면서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에 간 이유는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가려면 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현금도 없고 스위스 패스도 없고 버스를 탈 방법이 없어서 기차를 타고 2분 정도 걸리는 그린델발트 터미널 역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주차를 그 쪽에 했기 때문에 그래도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린델발트는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숙소가 많아서 꽤 상점도 많고 부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쨌거나 기차는 자주 오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려서 기차로 그 다음역으로 이동해서 주차장까지 갔다. 주차장에서 이제 숙소가 있는 베른까지 갈 생각을 하는데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인터라켄에 있는 한국식당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워낙에 리뷰가 좋은 한식당이라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식당에 도착해서 무료주차도 가능하다고 해서 지정된 자리에 주차를 하고선 들어갔다. "아레" (Aare)라는 이름의 한식당인데 나중에 보니 베른을 관통하는 강의 이름도 아레였다. 비지찌개가 있길래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콩비지의 양은 얼마 없었고 내용물은 좀 부실한 편인데다가 반찬도 그냥 그랬는데, 솔직히 음식은 맛이 있는 편이다. 솔직히 물가를 고려하면 꽤 만족할 만한 식사를 했다. 여기서도 창문밖으로 멀리 융프라우가 보인다.

 

 

저녁을 먹고 났더니 해가 져버렸다. 베른으로 가기 전 껌껌해도 한식당을 가면서 본 교회건물이 인상적이어서 잠시 멈췄다 가기로 했다. Katholische Kirchgemeinde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다. 13년전에도 꽤 인상이 남았던 교회였다. 들어가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이번 융프라우 일정은 마무리 하고 다시 베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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