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지막에 방문한 관광지였지만 계획하는 단계에서 이 곳을 파리에서 출발해서 가는게 별로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상당히 들뜨게 만들었던 행선지인 몽생미셸 (Mont Saint-Michel)이다. 주로 파리에 있다가 하루 날 잡아서 가는 곳인데, 이 곳의 수도원이 기이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파리에서 갈 때 일반적으로 몽파르나스 (Montparnasse) 역에서 TGV기차를 타고 Renne (렌 또는 헨느라고 하는)으로 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을 주로 선택한다고 한다. 난 그 TGV 기차표 가격이 싸지 않길래 그냥 시간이 적당히 맞는 일반 기차편으로 떠나고 오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상 TGV가 월등히 빠르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출 수만 있으면 이 방법이 절약하는데는 효과적이다.
렌 기차역에서 나와서 버스 터미널을 찾는데 조금 헤맸다. 기차역에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마침 내가 갔을 때는 기차역이 공사중이라 주위가 가려져셔 잘 안 보이던 관계로 쉽게 못찾아서 물어물어 겨우 찾아내었다. 버스 터미널에서는 몽생미셸로 가는 게 보편적이라 별로 헤매지 않고 곧 떠나는 버스표를 사서 금방 버스에 올라탔다. 워낙에 렌 기차역을 연계해서 버스편으로 가는 관광객이 많아서 버스표를 살 때 대충 몽생미셸이라고만 말해도 알아서 표를 건네주는 정도로 쉬웠다. 버스를 타서 앉았는데, 터미널에서는 안 보였던 브로슈어가 있었다. 여기에는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표와, 파리에서 어떤 기차를 타고 와서 버스와 연계되는 스케줄, 몽생미셸에서 버스가 내리는 장소와 타는 장소 등이 다 나와 있는 아주 친절한 브로슈어였다. 버스 스케줄은 기차 시간이 바뀌면 다시 업데이트 되는 것 같았다.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본 시간표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시간표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에서 올 때 몽파르나스역에서 TGV를 이용하기 때문에 TGV 시간과 연계된 시간만 게제되어 있다.
버스가 몽생미셸에 도착하면 우선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을 타거나 걸어서 수도원이 있는 성으로 갈 수가 있다. 아니면 말이 직접 끄는 마차를 타는 방법도 있는데 마차는 비용이 따로 든다.
몽생미셸 수도원이 있는 성에 다다르면 바닷물이 밀물로 들어올 때 접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놓여져 있는 다리의 끝 쯤에 내리게 된다. 여기서 내리면 성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약간 오른쪽에서 보는 각도로 담을 수가 있다. 다리의 난간이 나오지 않게 찍어보려 했는데 쉽진 않았다.
다리 난간이 비춰지는 앵글이 아닌 약간 왼쪽에서의 앵글을 위해 모래사장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전체의 성 모습을 담아봤다.
이제 성 안으로 들어가 수도원으로 입장하기 전에 펼쳐져 있는 마을의 모습들이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수도원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가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비싼 기차에 비싼 버스까지 타고 왔는데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수도원이 비싸서 안들어갈 리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바가지를 씌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비용을 지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수도원을 돌아돌아 둘러보고 잠시 기도의 시간도 가지고 난 뒤에는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여기로 들어올 때 탔던 셔틀이 바로 오길래 올라탔는데, 아무래도 뭔가 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 아쉬움이란게 수도원이 있는 성채를 배경과 함께 잘 사진으로 담아보지 못했다는 거였다. 그런데 스케줄표 나와있던 셔틀버스의 노선표를 일찍 이해를 못했던 것이 이 버스가 직행이 아니라 몽생미셸 마을 근처에도 정거장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오는 길에 첫번째 멈춰서는 곳이 사진을 찍기에 상당히 좋은 앵글이 나와서 가장 안쪽에 앉아있다가 빠른 판단을 해서 버스에서 내려서 아쉬웠던 마음을 조금은 풀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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