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Kobe)에서 유명한 고베규 (Kobe Beef)는 안 먹는 대신 그래도 열심히 이것저것 찾아봐서 딱 눈에 들어온 곳이 근교에 있는 아리마 온천 (Arima Onsen)이었다. 꽤 오래된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온천을 좋아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몸을 한번 푹 담궈보자는 맘으로 아리마 온천으로 향하게 되었다.
고베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아리마 온천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고베의 교통의 중심지인 산노미야 (Sannomiya)에서 출발하는 버스편과 전철편이 있다. 버스는 중간에 갈아타지 않고, 그리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버스의 단점은 스케줄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베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6번 로컬버스가 있고, JR 버스가 있는데 700-760엔 (2019년 여름 기준) 정도 한다. 로컬버스인 6번 버스가 조금 더 싸지만 JR버스보다 한참 느리게 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둘다 잘 안 오는 버스라서 시간으로 따졌을 때는 산노미야 전철역에서 전철을 두번 갈아타는 편이 훨씬 나은 듯 하다. 두 번이나 갈아타지만 그리고 조금 헷갈리수도 있지만 정말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버스나 전철로 가는 방법은 인터넷상에 여기저기 설명이 잘 나와 있다. 난 갈 때는 6번 버스를 타고 갔는데 올 때는 전철을 타고 왔다.
아리마 온천역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곳이었다. 다시 고베로 돌아갈 때도 버스를 타려고 열심히 시간표를 찾아봤는데 결국 찾을 수 있었던 시간표는 제한적이어서 적잖이 당황을 했다. 버스 시간을 놓치게 되면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오기 전에 공부는 열심히 한 편이지만 모르는 곳을 처음 갔을 때는 당황함은 당연한 것이라 안위를 하면서도 역시 막막한 마음은 어찌 할 수 없었다.
조그만 개울, 분명히 이름이 있는 강일 것이다. 나의 일어 실력이 신통치 않아서 일본에 도착한 뒤 24시간 이상 아무리 쳐다봐도 머리속에 표지판 같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조그만 사이즈에 맞는 작은 다리를 건너니 분명히 이 온천지역의 관광지 쪽일 것 같아서 계속 그 방향으로 향했다. 날씨가 아주 더운 편이라 최대한 땡볕에서 걷는 것을 줄일려고 머리 속에서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아주 심하게 필요 이상 많이 걸은 것 같지는 않다.
관광지 쪽이 나오는 것 같아 조금 걷다보니 조그만 골몰길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봤다. 오기 전에 아리마 온천에서 유명하다는 몇몇 랜드마크를 외워오긴 했는데 그 중에서 금천과 은천이라는 온천수가 나오는 대중탕인 킨노유 (Kin no Yu)와 긴노유 (Gin no Yu)를 찾아보기로 하면서 그 골몰길로 발걸음을 자연스레 옮기게 됐다.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뭔가 되겠지 싶었다. 간혹가다가 관광지 특유의 지도도 많이 붙어있었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금천, 은천 하는 것은 온천수의 색깔이 황토색을 띄는 금천, 맑은 은천으로 두가지가 이 곳에서 쓰여지는 온천수이기 때문이다. 킨노유, 긴노유는 금천과 은천 온천수가 있는 대중탕이라고 보면 된다. 킨노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공사중이라는 표시가 있어 입장불가인 듯 했다. 킨노유 가기 전에 보였던 무료 족욕이 가능한 곳을 지나가기도 했다.
킨노유를 지나 긴노유를 찾아보려고 어디 지도가 있는 봤는데 못찾아서 아까와 동일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동선이 향하는 곳으로 발을 돌렸다. 가다보디 조그만 표시판을이 몇개 나와서 긴노유 역시 찾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더운날 오르막이 조금 있어 땀이 조금 났는데 운동삼아 걷기에는 그다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긴노유는 영업을 하는 듯 하였는데, 사실 아리마 온천지역을 오면서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니라 조금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는 가려고 했던 타이코노유 (Taikou no Yu)는 되체 어디로 가야하는 지 감이 안 잡힌데다가 언제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온천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때문이었다. 어쨌거나 뭔가 어떻게 되겠지라는 확신을 가지고 긴노유 역시 지나쳐갔다.
Taijo no Yudonan이라고 번역이 되는 곳에 이르게 되었는데 한자로 나같은 사람이 계속 찾는 타이코노유와 글자가 비슷해서 이 조그만 박물관 앞에서는 입장료를 받는 곳에서 여기는 온천이 아닙니다라는 팻말이 큼지막하게 붙어있었다.
열심히 타이코노유를 찾아보기 위해 걸어내려가면서 아까 지나쳐왔던 킨노유를 다시 한번 지나쳐가게 되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한 결과 원래 가고자 하던 목적지 쪽으로 다행히도 갈 수 있었다. 열심히 걸어가다보니 이게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서 오르막에 조금 힘들었는데 동네가 워낙에 조그맣다보니 어느새 도착. 킨노유와 긴노유와 다르게 큰 호텔 옆에 붙어 있는 타이코노유는 금천, 은천 둘 다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요금도 훨씬 비싸게 받는 단점이 있긴하다. 관광객도 많이 오는 듯 해서 전철역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뭐 비싸도 나처럼 시간이 많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는 곳이었다.
열심히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 샤워, 등등을 하고 난 뒤 온천을 나와서 금방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탔더니 곧장 전철역으로 가길래, 거기서 전철을 타고 고베로 가기로 결정, 그렇게 고베로 왔다. 전혀 사전 지식 없이 전철을 탔는데 눈치로 두 번이나 잘 옮겨탔더니 고베 산노미야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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