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계획된 일정 중에 가장 기대를 많이 한 두 곳 중에 하나인 일본 교토 방문이었다. 교토를 본거지로 해서 여기 저기 다녔던 적이 예전에 한 번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된 일이다. 하지만,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류의 볼 것이 많은 곳이 교토와 인근 지역이라서 이번에는 본 일정에서 시간을 뺄 수 있는 시간이 더 한정적이어서 안/못 가본 곳 위주로 계획을 "조금" 세웠다. 우선 지난 번에도 고려해야 했던 경비 문제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나름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숙소를 잡았다. 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지내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곳이었다. 사실은 일본 여행이 좀 풀릴 것을 기대하면서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목적까지 있었는데 이번에는 불발 되었다. 만족도가 꽤 높았기 때문에 다음에 교토로 오게 될 때 한번 더 숙소로 고려할 것 같다. 오사카까지는 비행편으로 와서 버스를 타고 교토역까지 온 뒤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오사카는 지난 번에 교토에 왔을 때도 방문했지만 정말 짧은 시간 동안 난바지역만 그냥 스쳐간 정도여서 이번에는 오사카 여행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들을 가게 되었다. 이번이 세번째 일본 방문이었는데 지난 번부터 일본의 (고)성에 꽂혀서 오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사카성부터 갔다. 오사카성은 사실 거의 전체가 현대에 복원이 된 성이라서 겉모양은 옛스러우나 그냥 현대 건물이라고 본다. 어두웠던 시기의 한국역사와 관련이 깊은 인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보니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관광지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오사카성에서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나니 체력이 꽤 소진되었다. 대중교통, 그 중에서도 기차와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꽤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사카성을 보기 위해서도 꽤 많이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사카까지 와서 지난 번 처럼 스쳐지나가기만은 할 수 없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오사카의 또 다른 명소인 도톤보리로 향했다. 이 때 쯤 상당히 허기가 져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다. 그래서 도톤보리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 중에 하나가 타코야키를 먹는 일이었다. 그래도 배가 더 고팠던지 저렴한 우동집에서 우동까지 한 그릇 비우고 나왔다. 근데 이 우동집은 가격이 너무 저렴한 집인데 아주 오래전에도 왔던 곳이다. 가격도 12년 전 그 때 (가장 싼 메뉴가 160엔에서 200엔으로 올랐다) 에 비해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걸 보고 정말 이렇게 해도 장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오사카에서 다시 교토에 돌아와서 숙소로 가기 전 근처에 있는 히가시 혼간지에 잠시 들렀다.
교토가 아닌 많은 곳을 다닌 것 같지만 사실 이번의 교토행에서는 본업에 꽤나 충실했던 편이다. 학회장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도 몇 번 갔는데 일본에서도 소문난 미식의 고장인 교토인지라 음식들이 좀 화려했다. 물론 화려해 보이는 자리를 골라서 간 탓도 있다.
이번의 교토행의 거의 마지막 즈음에 들어 계획에는 없었던 교토의 외곽지역이 우지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이 곳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니 뵤도인이라는 유명한 절이 있고 또한 우지가미 신사가 아주 유명하다고 해서 무작정 가게 되었다. 차재배도 유명하다고 한다. 뵤도인은 상당히 예쁜 절이었고, 입구 쪽에 있는 스타벅스 가게 역시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런데 지도를 잘 못 봐서 우지가미신사까지 못가고 우지신사만 보고 왔다. 돌아서 조금 걸어가다 보니 깨닿게 된 사실이어서 역시나 저질 체력 때문에 다시 돌아갈 기력이 없었다.
생각보다 갈만한 많은 곳이 가까이 있다보니, 게다가 숙소도 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서 정말 많이 다닌 것 같다. 우지에서 돌아 온 후에도 어떻게 하다보니 시간이 되어서 교토에서 갈 만한 곳을 물색해보았다. 예전에 왔을 때 교토는 거의 속속들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당연히 아니었다. 교토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닌데 꽤나 여행지로서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래서 가려고 했던 곳은 기온이었다. 교토하면 유명한 기온이란 곳이 있다. 게이샤하면 생각하는 곳이다. 숙소를 나와 우선 점심을 라멘으로 해결을 하고 기온으로 향했다. 기온거리에는 관광객이 북적거렸으며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는게 유명해서 많은 여성분들의 전통 복장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기온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여러 사진들 중 눈에 들어오던 곳이 있었는데 도저히 여기가 어딘지 아무리 찾아봐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찾아보니 기온거리와 가까운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라는 골목길이었다. 그리고 니넨카자를 가다보면 나오는 호칸지라는 곳이 보이는 골목길도 여러 교토를 소개하는 여행사진으로 나오는 곳이라서 그 곳을 지날 때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다.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사진기를 따로 챙겨오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만 찍었다. 그런데 집에 온 뒤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은게 조금 후회스러웠다.
호칸지, 니넨자카, 산넨자카의 추억을 뒤로하고 이제는 다시 교토를 떠날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지점에 정말로 가까운 곳에 갈만한 곳이 있는지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가까운 곳 보다 지리적으로는 조금 멀지만 신간센 중에서 제일 빠른 노조미가 한번에 가는 오카야마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한시간 조금 더 걸리는 곳인데 물론 초고속 열차 요금은 결코 저렴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오카야마로 가서 그 곳의 명물인 오카야마성을 먼저 갔는데, 공사중이어서 입장이 안됐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인 고라쿠엔 정원으로 향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 고라쿠엔 정원에서 보이는 오카야마성이 상당히 아름답다고 해서 기대가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듯이 고라쿠엔은 정원 자체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고 오카야마 성을 배경으로 보이는 경치는 끝내줬다.
오카야마까지 올 때 예매한 기차 시간이 넉넉한 편이어서 점심을 먹으러 찾아보다가 역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리'라는 식당이 유명하다고 무작정 갔다. 그런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꽤 기다려야 된다는데 시간은 되었지만 예약을 할 수 있는 휴대전화 번호가 없어서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리에서 못 먹은 점심은 역사에 있는 여러 식당 중에서 해결을 했는데, 사람이 적당히 있으면서 줄이 그나마 짧았던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메뉴판에서 있던 음식 중에 단품으로는 거의 가장 비싼 음식이었는데 맛은 적당히 있었지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나의 허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교토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서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돌아왔다. 교토역에 그 때 있던 무민 캐릭터 팝업 스토어에 있던 여러 아이템들에 눈길이 갔으나 교토와 별 관련이 없어 사려던 물건을 그냥 내려놓았다. 버스를 타고 오사카 공항으로 가면서 눈에 들어온 건물이 있었는데 닌텐도라고 적혀 있는 건물이었다.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서 우선 사진을 찍은 뒤 나중에 찾아보니 닌텐도의 본사가 교토에 있다고 한다.
'여행노트 > 일본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일본 교토 나라 오사카 히메지 (Kyoto Nara Osaka Himeji Japan) (1) | 2023.03.24 |
---|---|
2019 일본 히메지성 (Himeji Castle Japan) (0) | 2019.09.08 |
2019 일본 고베 아리마 온천 (Kobe Arima Onsen Japan) (0) | 2019.09.08 |
2019 일본 고베 (Kobe Japan) (0) | 2019.09.02 |
2010 일본 교토 나라 하코네 오사카 난바 요코하마 (Kyoto Nara Hakone Osaka Nanba Yokohama Japan) (0) | 2016.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