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계획하진 않았지만 이럴 일을 은근히 몇년간 기대했던 2009년 여름의 이스라엘행. 런던을 경유에 도착한 텔아비브-야포 벤구리온 공항 (Tel Aviv-Yafo Ben-Gurion International Airport)는 서구의 여느 공항과 별반 다를바 없는 현대적인 모습만이 가득하였다. 벤구리온은 이스라엘의 초대 수상. 공항 안의 표지판에 듬뿍 적혀 있는 히브리어를 보니 실감할 수 있었던 이번 이스라엘행.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공항으로 정평나 있다는데, 역시 보안 수속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이번 이스라엘행의 주요 행선지인 하이파 (Haifa)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하이파는 Mt. Carmel 등성이를 따라 거의 최북단에 위치한 해변가 도시로서 샌프란시스코와 흡사한 지리적 요건을 가졌다고 한다. 언덕 위의 호텔이어서 하이파가 위치한 만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다와 도시는 역시 잘 어울린다. 한국어판 성경에는 '갈멜산'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북쪽의 Mt. Carmel은 성경에서 선지자 엘리야가 아합왕의 우상을 숭배하던 850명의 선지자들과 싸워 격멸시킨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이파는 또한 이스라엘 내에서 하이텍 관련 기업과 최고 수준의 이공계대학인 테크니온 (Technion, 이스라엘의 MIT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름 날씨가 덥고 습하기 그지 없었다. 하이파에 있는 동안 묵은 숙소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호텔 중에 하나인 Dan Carmel 이었다.
하이파에서 관광객들의 눈을 가장 즐겁게 하는 곳은 여기 바하이 정원 (Bahá'í gardens)이 되겠다. 바하이 정원을 위에서 본 모습과 반대쪽 밑에서 본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딱 3일만이 full로 일정을 잡을 수 있었던 바쁜 일정 중에 하루를 쪼개 이스라엘 방문을 하는 사람이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는 예루살렘 (Jerusalem)으로 향했다. 이스라엘은 각자의 여행가이드 면허가 있어야만 여행가이드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가장 흥미로운 대화 중 하나였다. 가이드의 안내와 운전으로 하이파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예수살렘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예루살렘 지역은 West Bank로 알려진 지역에 속하고 있으며 현재는 도시 전체가 이스라엘 군부가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총을 가진 군인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특별히 너무 위험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호텔방에서 나오기 전에 펼쳐본 The Jerusalem Post 신문이다. 호텔이 높은 지역이어서 아침에 호텔에서 보이는 조망이 상당히 좋았다.
Yad La-Shiryon 이라는 (Yad라는 뜻이 Musuem, 즉 박물관이라는 뜻이다) 이름을 가진 박물관이 있는 예루살렘과 멀지 않은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The Armored Corps Memorial Site and Museum at Latrun 이 공식 이름이라고 한다. 특징은 장갑차, 탱크, 등등 전쟁에 쓰여지는 무장 전투 차량들이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행가이드가 우리 두 명의 초보 이스라엘 여행객을 위해 (나말고 한명의 일행이 더 있었다) 끌고온 엄청 큰 미니밴이 기아에서 나온 카니발이었다. 차가 커서 덕분에 한적, 쾌적하게 다녔던 것 같다.
Yad Vashem 이라는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예루살렘의 시가지를 들어가기전에 있는 이 박물관은 완공된지 몇 년 안된 현대적 건물 (피라밋처럼 삼각형 모양의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 에 나찌시대의 암울햇던 유태인들의 운명적인 사건들에 관한 사진들과 여러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삼각형 모양의 박물관을 들어가면 한번에 질러갈 수 없이 지그재그로 모든 전시관을 다 통과해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구조이다. 반대편에 도착해서 문을 나서면 예루살렘 시가지로 가는 반대편의 언덕이 보인다.
너무나 잔인한 내용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문 비슷한게 적혀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전시물이 얼마나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히브리대학 (Hebrew University)의 캠퍼스중 하나가 위치한 Mt. Scopus에 있는 Nancy S. & Lawrence E. Glick Observatory Plaza에서 보이는 광경들과 바로 밑의 Gerald Halbert Park & Observatory Plaza에서 보이는 경치이다. 우선 보이는 것이 감란산 (Mount of Olives)의 일부인 Gethsemane Garden과 Church of All Nations, 그리고 Old City가 보이고 또한 주위의 예루살렘의 현재 모습이 담겨져 있다. 또한 Jordan Valley (예루살렘의 동쪽) 이 훤히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언덕 위에 있다보니 전체 경치를 감상하는데 좋은 장소인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에 위치한 Church of All Nations과 그 곳에서 보이는 Old City의 Eastern Wall이다. 옛도시의 동쪽 벽에는 Muslim Cemetery가 있다.
시온산 (Mt. Zion)에 위치한 Zion Gate를 지나면 옛시가지 예루살렘에 들어서게 된다. 시온산에 위치한 이 조그만 성은 지금은 종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유적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성안의 모습은 여느 유럽의 소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이유는 오래된 돌길과 돌의 색이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성은 역사적으로 참으로 많이 파괴되고 복원되고 그런 과정을 겪었지만 예전의 잔해들이 아직 조금은 남아 있기도 하다.
로마 양식으로 지어진 Old City의 예전 모습을 담았다. Cardo라고 하는 것은 로마 양식의 건축 기법으로 성안의 남북을 가르는 거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예전 로마 시대의 건축 양식의 기둥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First Temple Period, 즉 솔로몬 (Solomon) 왕이 지은 최초의 성전을 지었을 때를 의미한다. 그 시대의 유적과 그 시대에 있었던 성 (지금은 다 파괴된) 안의 도로면이 위치한 레벨 등을 표시해두었다
구시가지 안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은 Western Wall 또는 Wailing Wall (통곡의 벽)이라고 불려지는 여기이다. 2차 성전 (바벨론에서 귀환한 유태인들이 지은 성전) 역시 거의 다 파괴되었지만 성전의 서쪽벽이 아직 남아있기에 역사적/종교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며 성스러운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은 많은 이들이 벽을 바라보며 벽에 손을 대고 소원을 담은 쪽지도 끼워놓으며 기도를 하는 곳이다.
제2차 성전의 서벽을 지나 상점들이 많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면 곧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가 나온다. 비아 돌로로사는 Way of Grief 또는 Way of Suffering 즉 고난의 길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Jesus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갈보리) 언덕으로 올라갔다고 알려진 길이고 현재는 Station 별로 번호를 붙여 번호마다 일어났던 사건들을 증언하고 있다. Station Number 5, 6, 8, 그리고 Station Number 9을 사진에 담았다. Station 9에서 뒤로 보이는 건물이 Church of the Holy Sepulchre이다.
비아 돌로로사를 다 지나면 마지막에 다다르게 되는 곳이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또는 Church of the Resurrection이라고도 불리는 교회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관에 넣어져 옮겨진 무덤까지 모든 장소가 일어났다고 알려진 지리적 장소이다. 많은 종교인들이 찾아와 중요한 장소를 보며 만지면 기도를 한다.
일층과 이층으로 되어있는 이 교회는 이층에는 십자가가 세워졌던 곳이라고 알려진 곳이 있다. Golgotha 또는 Calvary라고 불리는 곳인데 해골골짜기란 뜻이며 신학적으로 그 해골이란 인류의 조상인 아담의 해골이라는 설도 잇다고 한다. 아담과 예수의 관계를 성립시키는 신학적 해석이라고도 본다.
과거 유태인의 풍습에 따라 토요일인 안식일은 일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가 돌아가신 금요일에 곧장 관으로 들어가서 바로 옆에 위치한 돌무덤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전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지는 벽화가 눈에 띄었다. 그 돌무덤 역시 교회안에 위치하였으며 줄을 길게 서야만 무덤의 옛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Zion Gate로 돌아와서 Mount Zion에 있는 Room of the Last Supper와 Tomb of King David을 방문하였다. 최후의 만찬이 있었다는 방은 예전의 모습은 현재 남아 있지는 않다고 한다. 지금 현재 있는 건물은 즉, 예전의 만찬이 이뤄졌던 건물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데이빗왕의 묘지로 명명된 곳은 단순히 데이빗 왕을 기리기 위한 곳이지 실제로는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무렵 호텔과 가까운 Bahá'í gardens를 또 한번 열심히 눈에 담아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시작인 Ben Gurion 공항. 출국 수속을 하는데 예상대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보안이 워낙 철저한 곳이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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