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가노트/라이프 Life

자전거와 가을 (Cycling in the fall)

by 노블리스트 2024. 11. 27.

11월 즈음의 늦가을이 되면 내가 사는 동네의 나무들이 다채로운 색으로 물이 든다. 단풍놀이를 할 정도로 화려하진 않지만 워낙에 길에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아서 출근 길에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다. 그래서 즐겨하는 여가 활동 중에 하나인 이쪽 지역에서 가장 긴 트레일을 자전거로 달려봤다.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이 아이언호스 (Iron Horse)라고 불리는 트레일에 심겨진 나무들은 가을에 단풍이 드는 종들이 아닌듯하다. 정말 없는 시간을 내어서 자전거를 끌고 갔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널려있는 알록달록한 나무들이 없다. 그래도 가을은 정말로 가을이다. 매년 이 맘 때가 기대될 정도이니 계절이 주는 매력은 정말로 대단하다.

 

자전거는 자주 타는 편인데 전혀 비싸지 않은 로드 바이크도 아니고 마운틴 바이크라고 하기에도 그런 아주 평범한 자전거를 탈 때 마다 좀 좋은 장비를 사야하는 고민을 가끔한다. 근데 언제나 결론은 (비싼) 새 자전거가 정말로 필요하지 않다는 거여서 쓸데 없는 고민이긴 하다.

 

아이언호스 트레일인 사실 40마일이 넘는 아주 긴 트레일이다. 기차길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로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 좋은 편이다. 차가 다니는 길을 계속 넘어가야 해서 사고의 위험이 전혀 없는 곳은 아니라서 항상 불만이긴 해도 잘 생각해보니 차가 전혀 없는 평평한 트레일을 이 정도 길이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전체 40마일을 다 다녀보진 않았지만 대충 훑어본 바로는 내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부분의 트레일이 경치가 가장 좋다. 그런 이유인지 이 트레일에서 자전거를 탈 때마다 자전거 뿐 아니라 그냥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다. 자전거를 싣고서 멀리 가기 힘드니 자전거가 타고 싶으면 이 트레일로 오거나 레이크샤보를 가곤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