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부터 기대를 했던 스페인행. 나름 야금야금 좀 다녀본 나도 스페인행은 처음이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이 있어 갔다가 여기저기 둘러볼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서...
숙소가 있던 곳이 발렌시아 (Valencia)였다. 발렌시아는 스페인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나 여행객을 많이 유치할만한 주요 명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20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답게 여기저기 숨어 있는 볼만한 풍경들. 첫날 일과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 숙소 근처에 있는 유명한 중앙시장 (Mercat Central). 동네 시장인데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한다.
난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골목마다 있는 커피숍 들 중 발렌시아에 가장 많이 있는 가게 중 하나가 Valiente라고 적혀 있는 이런 가게.
Estacion del Norte라고 하는 기차역은 다운타운에 있는 기차역이다.
기차역 옆으로 보이는 둥그런 원형 경기장은 다른 사람들 말에 의하면 투우장이라고 한다. 확인을 해보지 않아서 사실유무는 확신할 수 없다.
뒤에서도 좀 더 소개를 하겠지만 발렌시아에는 영어로는 City of the Arts and Science라고 하는 거대한 규모의 현대적 건물들로 이루어진 유원지 비슷한게 있다. 그 중에서 Oceanogràfic 이란 이름의 수족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물고기들 사진은 생략하고.
걸리버 (Gulliver)라고 지도에 적혀 있어서 이런건 줄은 몰랐는데 수족관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 아이들 놀이터,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오는 걸리버가 소인국에 도착했을 때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고선 누워 있는 걸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곳은 발렌시아에 있는 미술관 중 하나인데 이름이 Instituto Valenciano de Arte Moderno 즉 발렌시아 현대미술관이다. 특별 전시관 안에서 사람들 모르게 사진을 찍어봤다. 미술관을 상당히 좋아해서 어디를 가나 미술관 몇 곳은 꼭 둘러보게 된다.
날잡아 교통비 써가며 가보기로 한 곳 중 처음이 마드리드 (Madrid). 스페인의 주도인 마드리는 아주 빠른 고속전철을 타면 두시간안에 주파를 할 수 있었지만 조금 싼 표를 사도 2시간이면 갈 수 있었다.
마드리드 시티 투어 (Madrid City Tour) 버스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기로 하고 처음에 내린 곳이 Biblioteca Nacional de España 즉 국립 도서관.
마드리드 하면 생각나는게 레알마드리드 축구팀이다. 홈축구장을 봐야겠기에 방문. Estadio Santiago Bernabeu라는 이름의 축구장이다.
스페인은 아직도 왕이 있는 나라이니깐 수도를 가게되면 있을 수 밖에 없는 궁전.
궁전안 기둥들. 궁전안 방안들을 둘러보게 해놨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시장. 타파스 (Tapas) 등 먹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냥 눈요기만 하고 패스.
시내 광장을 둘러보다 마침 Jamón ibérico 즉 이베리아 햄 (돼지로 만든 1년 이상 숙성시켜만든 생햄) 여러 생산지들을 모아 행사를 하고 있기에 기웃거려봤다. 여기서 보이는 햄들은 Jamón ibérico de Bellota 라고 하는 이베리아 햄 중에도 가장 고급품에 속하는 이베리아 반도의 흑돼지 중 acorn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로 만든 햄들이다. 돼지 뒷다리가 먹음직스럽게 걸려있다.
스페인 생햄을 얇게 잘라내는 일은 기술이 필요하다.
마드리드는 이정도에서 힘이 다 빠져 기차를 타고 다시 발렌시아로 복귀. 더 힘을 내서 그 다음 날은 또 다른 행선지로 향했다.
그 다음날의 행선지는 역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처음 가 본 곳은 현재 최고의 축구팀이라는 FC Barcelona 팀의 홈구장.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커다란 스토어. 위용이 대단하다. 잘 나갈때 한몫 잡아 보려는 듯 상품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 건물의 모형이다. 전체를 보기에는 밖에서 아무리 찍어봐야 이런 전체적인 건물 윤곽을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다.
바로 옆에 있는 가우디의 또하나의 걸작인 라 카사 바트요 (La Casa Batlló)다. 색깔있는 타일들을 덕지덕지 붙여 색채를 더했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Catedral de la Santa Creu i Santa Eulàlia 이라는 이름의 고딕양식 바르셀로나 성당. 외부가 웅장할 뿐 아니라 내부 역시 다른 큰 성당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1992년인가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있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의 모습. 몬주익 산 (Sants-Montjuïc)의 언덕이 있는데 언덕이 상당히 가팔랐다. 몬주익의 영웅이라는 황영조가 마라톤으로 여기를 올랐다는 생각을 하니 '참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다.
나의 미술관 사랑은 각별해서 바르셀로나에서도 가우디의 건축물도 있었지만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여기였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의 미술관. 여러 군데의 피카소 미술관이 있지만 여기는 피카소의 작품의 수가 상당히 많았었다. 프랑스 앙티브에 있던 피카소 미술관이 많이 생각이 났다.
많은 미술관들이 그렇듯이 그림을 사진으로 찍는 것을 금하고 있어 피카소의 그림들 사진은 스킵.
그리고 다시 마지막 날은 다시 발렌시아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낮에 찍은 발렌시아 성당 뒤편의 광장.
성당의 입구가 이렇게 생겼는데 맑은 날이어서 사진이 잘 나왔다.
성당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성당의 입구쪽으로 있는 발렌시아의 가장 번화한 광장의 모습이다.
기억이 맞다면 이 건물은 발렌시아 시청이다.
이 날은 날씨가 상당히 화창했었다. 앞서 한번 갔었던 예술과 과학의 도시 (City of the Arts and Science)의 다른 건물들의 사진을 담아왔다. 처음에 보이는 것은 El Palau de les Arts Reina Sofia 즉 오페라 하우스. 두번째 사진은 El Museu de les Ciències Príncipe Felipe 즉 사이언스 뮤지움, 애들이 볼만한 것이 많다. 그 건물과 주차장 사이에 이렇게 호수 처럼 해놨다. 세번째 사진은 사이언스 뮤지움 안에 걸려있던 스파이더맨.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여행의 가장 마지막 행선지도 미술관이었다. 이 미술관은 발렌시아의 Museu de Belles Arts 즉 미술관이다. 멀리서 보이는 꽤나 정겨운 건물. 그렇게 2011년의 스페인 방문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