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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계획과 실행

2022 이탈리아 여행 (Travel to Italy)

by 노블리스트 2025. 4. 26.

 

아마도 짧은 시간에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 것 같다. 단지 이곳 저곳을 찍고 다닌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긴 하다. 2022년 말에 방문한 이탈리아는 이번이 세번째였다. 처음은 2004년이었고 로마 (Rome)에서 있는 학회 참석이었는데 그 때도 시간을 짬짬이 내어서 여기저기를 다녔었다. 로마에서 멀지 않은 피렌체 (Firenze or Florence)와 피사 (Pisa)까지 가봤었다. 피사는 다시 한번 가고 싶은데 언제 피렌체나 로마 쪽으로 또 갈 일이 있으면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2014년이었다. 그 때는 이번 (2022년) 처럼 밀라노에서 묵었었고 가기 전 부터 베네치아행을 계획해서 베네치아를 맘껏 봤던 기억이 여전하다. 친구와 같이 숙소를 공유하면서 같이 피렌체를 한 번 더 방문할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은 2014년에 벌써 한 번 온 밀라노 (Milano or Milan)에 다시 오게 되었는데 그 때와 마찬가지로 계획을 좀 했다. 밀라노가 이탈리아에서 아주 잘 사는 대도시이긴 해도 여행으로는 볼만한게 많이 없는 곳이라서 (적어도 내 기준에는) 여기서 갈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다. 2014년에 갔던 베네치아도 사실 꽤 먼 곳이었지만 밀라노에서 볼만한 건 다 보고 난 이후에도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서였고, 이번에도 그런 곳을 찾아보다가 근천에서는 도저히 못찾겠어서, 조금 시야를 넓게 하니깐 여러 곳이 눈에 들어왔다.

 

첫번째 후보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Dubrovnik)였는데 근처에 쉽게 갈 수 있는 비행편을 보다가 여정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포기. 난 당일 여행을 원했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한시간 정도면 가능한 곳을 보는 중이었는데 두브로브니크까지 갈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다른 곳을 보다가 그러면 다시 로마는 어떨 까 싶었다. 그런데 밀라노에서 로마까지는 기차로 가기에는 좀 먼 편이었고 항공편으로 가기에는 너무 가까워서 그러면 아예 더 남쪽으로 가보자 싶어 그 유명한 아말피코스트 (Amalfi Coast)를 가보자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밀라노에서 당일이 충분히 가능한게 항공편이 꽤 많은 편이고 나폴리 (Napoli or Naples) 공항으로 가면 버스나 기차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 이었다. 그런데 계속 계획에 계획을 거듭하다보니 기차/버스 보다 차를 렌트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우선 밀라노에 도착해서는 에어비엔비 (AirBNB)를 통해 예약한 아파트에 짐을 풀었다. 학회 참석 일정이라 이것 저것 준비하다가 남부 이탈리아행 일정이 그 다음 날이라서 일찍 잠을 청했다.

 

 

Apartment via AirBNB near Chinatown Milan Italy 2022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밀라노 말펜사 (Malpensa) 공항에서 라이언에어 (Ryanair)를 타고 나폴리 공항으로 떠났다.

 

Ryanair to Naples @Malpensa Milan Italy 2022
Austrian Airlines aircraft @Malpensa Milan Italy 2022

 

나폴리는 여행하기가 조금 무섭다는 소문이 있어서 원래부터 공항과 렌트카 회사에서 차만 빌려 곧장 아말피해안 쪽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소렌토 (Sorrento). 소렌토는 꽤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는데 카프리 (Capri) 섬을 가기 위해서 들러가는 곳 아니면 다른 아말피해안에서 들러가는 곳 정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2022 이탈리아 나폴리 소렌토 (Naples Sorrento Italy)

밀라노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서 말펜사 (Malpensa)공항에서 나폴리 (Napoli or Naples) 공항으로 왔지만, 나폴리는 여행하기가 조금 무섭다는 소문이 있어서 원래부터 공항 근처 렌트카 회사에서 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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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토에서 조금 거리를 걷다가 갈증이 너무 나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어떤 여정이 될 지 전혀 예측을 못한 상태였다는게 포인트다. 포지타노 (Positano)로 네이게이션을 찍은 다음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소렌토를 벗어나자 정말 해얀을 끼고 달리는 길이 쫙 펼쳐진 것이다. 아말피코스트란게 이런 거다라는 걸 여기서 부터 보여주는 듯 했다. 아말피해안을 상징하는 도시인 아말피 (Amalfi)까지도 갈 계획을 여기서 세웠던 것 같다. 우선 더 유명한 도시인 포지타노로 열심히 달렸다.

 

 

2022 이탈리아 포지타노 (Positano Italy)

아말피해안 (Amalfi Coast)이 너무나 아름답다지만 그 중에서도 내 기억에는 포지타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렌토에서 드라이브로 가는 길도 너무나 아름답고 포지타노라는 동네가 너무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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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포지타노를 출발 같은 해안가 도로를 따라 다음 행선지인 아말피 (Amalfi)로 향했다. 아말피코스트의 이름이 되는 곳이다. 아말피는 포지타노에 비해서 훨씬 언덕이 적었지만 여기도 이름값에 맞게 수려한 풍경을 자랑했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에 하고서 열심히 걸어다녔다. 젤라토를 먹고 싶었는데 레몬이 유명한 듯 하여 레몬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다. 어디 가나 있는 성당이라지만 아말피의 성당은 큰 계단이 앞에 펼쳐져 있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까지 제공하는 곳이다. 크지는 않아도 광장에 있는 성당이라 아늑함을 주는 곳이었다.

 

 

2022 이탈리아 아말피 (Amalfi Italy)

아말피해안/아말피코스트 (Amalfi Coast)의 이름이 되는 아말피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개인적으로는 포지타노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조금 덜한 기분은 있지만 이 곳에서 며칠을 묵어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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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기까지가 원래 계획했던 일정의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니 근처에 있는 라벨로 (Ravello)까지 가보기로 했다. 원래 일정은 여기 쯤에서 폼페이를 들러서 다시 나폴리 공항으로 가는 거였다. 그런데 라벨로로 가는 길에 약간 헤매어서 30여분 정도 시간을 까먹게 되었다. 어쨌거나 라벨로에 도착해서, 여기서 가보려고 했던 빌라 루폴로 (Villa Rufolo)로 향했다. 주차를 한 곳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니 우선 광장이 나왔고 상당히 예뻤던 라벨로 성당이 있었다. 광장의 모퉁이에 있는 빌라 루폴로로 가는 길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열심히 구경을 했다. 실제로 라벨로라는 마을에서 뭐가 유명한지 어떤일이 벌어지는 모르겠지만 빌라 루폴로에서 볼 수 있는 경치는 꼭 가볼만 했던 것 같다.

 

 

2022 이탈리아 라벨로 (Ravello Italy)

라벨로는 아말피코스트의 드라이브 계획 중에 전혀 계획에 없었던 곳이었는데 (사실 드라이브를 하겠다는 계획말고 세부적인 계획이 없기도 했다) 지도를 보고 사진을 좀 보니 꼭 가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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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에서 주차 때문에 거의 1시간, 그리고 라벨로로 가는 길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30분 정도를 허비하는 바람에 폼페이 (Pompei)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해가 지기 바로 전이었다. 늦가을이라 날이 짧기도 했고 폼페이 유적을 볼 수 있는 관광지는 이제 다 문을 닫고 있었다. 즉, 폼페이 유적 구경은 시간에 늦어버렸던 것이다. 이제 배가 고파질 때가 되어서 칼조네 (calzone) 하나를 사 들고 여유있게 거리를 조금 거닐어 보았다. 정말로 폼페이 도착한 후 15분 정도가 지나자 밤이 찾아왔다. 여기서 다시 나폴리로 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밀라노로 돌아왔다. 하루 일정으로는 정말 꽤 알찬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무리한 일정이 아니었던게 결국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차를 렌트해서 아름다운 아말피해안 드라이브만 실컷하다가 돌아온 셈이었다.

 

 

2022 이탈리아 폼페이 (Pompei Italy)

폼페이는 사실 "원래 계획"에 있는 곳이었는데 아말피해안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그리고 이래저래 길을 좀 헤매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한 까닭에 폼페이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벌써 해가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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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나폴리/아말피해안의 일정이 메인이었는데 그 바쁜 학회 일정 중에 어떻게 반나절 정도가 또 시간이 나는 듯 해서 별로 관심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은 가고 싶었던 곳인 볼로냐 (Bologna)행을 계획했다. 반나절 일정이 가능한 이유는 밀라노와 볼로냐는 기차편이 아주 빠르다. 한시간보다 약간 더 걸린다. 볼로냐와 밀라노 모두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어서 그럴 것이다.

 

 

2022 이탈리아 볼로냐 (Bologna Italy)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볼로냐 (Bologna)는 소세지를 넣은 파스타인 볼로네제 또는 그 소스 (Ragù alla Bolognese)가 더 유명할 지도 모르지만 난 예전에 볼로냐 하면 근대대학의 시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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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서 바빠서 계속 일만 하다가 밀라노를 떠나기 전 날부터 조금 감기 기운이 왔다. 비타민C를 섭취하기 위해서 근처 마켓에 갔는데, 오렌지쥬스 기계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오렌지를 짜면서 만들어지는 신선한 쥬스가 상당히 상당히 맛있었다.

 

Lavazza Vending Machine Milan Italy 2022
Fresh Orange Juice Milan Italy 2022

 

하루는 아는 사람 몇이랑 저녁을 하려 간 곳이 꽤 유명한 식당이었던 것 같다. 해물요리 중심이었고 여기도 상당히 좋았다. 트라토리아 일 코르모라노 (Trattoria Il Cormorano)라는 이름의 식당이다. 오히려 밀라노스럽지 않아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모르지만 왠지 난 밀라노 하면 그냥 뭐든지 "대도시" 이런 이미지를 제외하면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런가보다.

 

Trattoria Il Cormorano Milan Italy 2022
Trattoria Il Cormorano Milan Italy 2022
Trattoria Il Cormorano Milan Italy 2022

 

몸이 좀 안 좋았지만 정말 시간이 좀 나는 것 같아서 또 다른 행선지인 Lake Como로 가는 기차를 탔다. 가까운 곳이라 그렇게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몸이 이때부터 아파서 많이 걷지 못했다. 코모에서 푸니쿨라를 타보고 싶었는데 공사중이어서 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코모에서 버스를 타고 벨라지오 (Bellagio)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지만 10분 이상 늦게 온 버스는 만석이라 내가 있는 버스 스탑에서는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버렸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힘이 별로 없었기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시 밀라노로 돌아왔다.

 

 

2022 이탈리아 코모 (Como Italy)

북부 이탈리아에서 특히 밀라노에 사는, 방문하는 많은 도시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휴양지가 코모 호수 (Lake Como)이다. 밀라노에서 별로 멀지 않아서 특히나 접근성이 좋고 호수 자체도 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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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도착한 시간이 해가 질 무렵이어서 그래도 밀라노에 왔으니 밀라노 성당은 한 번 보고 가자 싶어 성당을 보러 갔다. 밀라노의 최대 관광지 답게 엄청난 인파가 있었다.

 

 

2022 이탈리아 밀라노 (Milan Italy)

밀라노에서 행사가 있어서 왔기 때문에 밀라노는 예전에 여행을 했다고 생각해서 밀라노 두오모 같은 곳을 지나치려고 하다가 그래도 떠나기 바로 전에 코모 호수 (Lake Como)를 다녀오면서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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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무사히 밀라노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이 때 부터 감기가 제일 심했을 때라 비행기에서 마스크로 잘 가리고 다녔는데 콧물 때문에 고생을 조금하긴 했다. 나의 일주일을 편히 쉬게 해준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의 모습도 떠날 때가 되니까 더 정겨운 모습이었다.

 

Apartment via AirBNB near Chinatown Milan Ital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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