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을 간 일정 중에 여유시간이 있어서 텍사스 대학교의 미술관인 블랜튼 미술관 (Blanton Museum of Art)를 갔다. 그래도 문화 활동이 활발한 오스틴에서 가장 볼만한 미술관이라고 해서 관심이 있었다. 블랜튼 미술관은 대학소재 미술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하며 오스틴의 또 다른 유명 박물관인 불럭 텍사스주 역사 박물관 (Bullock Texas History Museum) 바로 건너편에 있기도 해서 박물관/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같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학생이나 교직원은 아마 무료 입장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난 외부인이어서 입장료를 15불을 지불하고 입장을 했다. 미술관이라 건물 그리고 외부의 조형물 역시 미술작품이라서 처음부터 눈이 즐거웠다.
전반적으로 현대미술 (Contemporary Art) 작품이 중심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류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좋은 미술관이라는 평에 걸맞게 전시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꽤 취향저격인 건축물이 있었는데 엘즈워스 켈리 (Ellsworth Kelly)라는 유명한 예술가의 오스틴 (Austin)이라는 작품이었다. 색이 들어간 네모난 창문들이 눈에 띄는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무채색의 그림같지 않은 그림들이 가득한 명상을 해야하는 것만 같은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휴스턴의 로스코 예배당 (Rothko Chapel)과 상당히 닮았지만 여기는 그래도 채도와 명도가 높아서 엄숙한 느낌보다는 평화로운 느낌이 더 강했다.
색다른 건축물에서 명상을 잠시하고선 메인 건물에 들어갔다. 사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길게 늘어진 조형물과 계단과 벽을 이용한 채도가 다른 푸른색으로 색칠한 듯한 모습이 예뻤다.
소장품을 감상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조그만 방 하나를 가득 채운 이 작품이다.
현대미술 작품이 많다는 곳에 항상 있는 앤디 워홀 (Andy Warhol)의 작품도 있었고 충분히 시간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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