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벌써 저물고 있다. 뭔가 붕 떠 있는 기분이 드는 시기인것 같다. 그래서 갑자기 다시 이런 리스트를 작성하고 싶어졌다. 다시라는 말은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글을 썼다는 얘기다. 예전 글은 여기로.
사실 난 상당히 평범한 것들을 좋아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를 아는 다른 사람이 날 볼 때 약간은 편향된 시각으로 보는걸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 평소에 잘 가기 힘든 곳. 아름다운 미술작품이나 건축물 같은 다른 종류의 예술작품이 있는 곳. 보기 힘든 자연 경관. 뭐 이런 것들, 평범한 볼거리들 그런 것들을 나도 좋아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단 한가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난 혼자서 많이 다니는 편이고 따로 시간내어서 순수한 목적의 여행으로 어딜 가는게 아니라 다른 일정 중에 상당히 짧은 시간을 내어 움직이는데 특화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게 때로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상당한 효율을 자랑한다.
예전에 작성한 아주 짧은 리스트에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페루의 마추픽추, 그리고 자동차로 가는 북극해가 들어있었다. 아직도 그 세 곳의 여행을 못해봤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 그런데 이 리스트를 작성한 지는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긴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몇년 후에 다시 볼 때 얼마나 많은 곳을 볼 수 있었는지 체크하기 좋도록 말이다. 물론 이미 가본 곳은 제외.
-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는 좀 왠지 겁나는 지역이긴 한데 한번은 가보고 싶다.
- 북극해: 자동차로 아니면 어떻게 그 근처에서라도.
- 알라스카: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 페루 마추픽추: 유적, 비싸고 가기 힘든 곳. 관광객이 많다지만 남미는 언제나 그렇듯 내가 있는 곳에서도 좀 멀다.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 사원
- 인도 타지마할: 앙코르와트와 비슷한 이유 (즉 이유가 없다. 사진으로 봤을 때 직접 두눈으로 보고 싶다는게 이유)
- 크로아티아: 가볼만한 곳이 그렇게 많다더라.
- 슬로베니아: 영상으로 본 블레드 호수, 블레드 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 포르투갈: 왠지 좋을 것 같다.
- 오스트리아: 아직 빈에 못 가봤다. 비엔나에 있는 클림트의 작품들이 보고 싶다. 모차르트의 향기도.
-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북유럽을 아직도 한번도 못 갔다.
- 아이슬란드: 왠지 신비로운 곳처럼 느껴진다.
- 캐나다 밴프국립공원: 캐나다의 록키산맥을 느껴보고 싶다.
- 미국 유타주 남쪽, 아리조나주 북쪽의 국립공원들: 그랜드 캐년을 비롯해서 그 밑으로는 가봤는데 그 위쪽으로 있는 자연 경관들이 정말 멋지다고 한다.
- 미국의 대형대학타운들: 순전히 호기심. 큰 대학이 동네를 먹여살리는 그런 곳을 별로 가본 적이 없다.
- 중국 시안: 진시황제.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너무 예쁘게 나온 사진들이 많다.
- 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 칠레 그리고 엄청난 자연환경.
- 터키: 유적
- 그리스 아테네, 산토리니: 유적, 화려한 자연, 건물들.
- 이탈리아 남부지역 나폴리, 카프리, 아말피, 포지타노: 아름다운 자연환경.
- 두바이: 중동은 아직까지는 이스라엘만 가봤다.
-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부분만이라도 조금은 시간을 가지고 걸어보고 싶다.
- 베트남: 다낭이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라는데...
- 일본 홋카이도: 방사능 물질의 위험만 없다면 좋을텐데.
- 어린 시절을 보냈던, 떠난지 오래 되어서 이제는 고향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곳: 18년의 인생을 보낸 곳을 노스탤지어를 느끼며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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