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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계획과 실행

그림/미술작품을 보러가는게 목적인 여행 (2024)

by 노블리스트 2024. 9. 8.

내가 사는 동네 뿐 아니라 이곳저곳 다닐 기회가 있으면 미술관을 제일 먼저 찾을 정도로 그림을 보는게 취미가 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림이나 미술작품을 보러가는 여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여행을 가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게 아니라, 미술작품을 보러가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보면 미슐랭의 3스타처럼 음식을 먹기 위해서 여행을 할만한 정도의 그림/미술작품이라면 똑같은 원리로 여행이 가능하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재정적 자원이 무한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시간도 무한대가 아니라서 문제이다) 최소한 어디를 갈 일이 있으면 그 근처에서 조금 멀어도 하루 안에 갔다 올 수 있으면 따로 시간을 내어서 가보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이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같은 그림/미술작품을 생각해 두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들은 어떤게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지금은 조금 그 위상이 위태위태하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검색엔진인 구글에서 찾아보면 될거라고 생각해서 직접 검색을 해보니 구글은 벌써 Google Arts & Culture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두었다. 이 페이지 안에서 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방문해보려고 하는 그림 순위 6개를 벌써 정리를 해 두었다. 이 리스트가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설정을 매년 또는 다른 주기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도록 해두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 어딘가에 그런 정보가 적혀 있을 텐데 쉽게 발견할 수가 없으니 대충 2024년이라고 가정을 하자.

 

6위: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 by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 이 작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델레그라지에 (Santa Maria delle Grazie)라는 이름의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프레스코 (fresco)라는 방식으로 그려진 벽화이다.

 

이 작품이 거의 이 블로그글에 딱 부합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밀라노를 갈 일이 있었는데 일찍 이 그림의 존재를 알고 가기 한달 전 쯤 예약을 하고 그림을 보러갔다. 밀라노에 있으면서 이 그림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본다)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런데 확실하게 기억을 하기로는 내가 갔을 때는 다이닝룸의 벽에 그려진 원작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었는데 최근에 갔다온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그리고 찾아보니 정말이었다) 원작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데. 아래 그림은 원작이 있는 다이닝룸 밖에 걸려있는 프린트이다. 밀라노를 다시 갈 일이 있거나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다시 한 번 가봐야 겠다.

 

 

5위: 절규 (The Scream) by 에드바르트 뭉크 (Edvard Munch)

; 이 작품은 총 4점이 있다고 하는데, 제일 먼저 그려진 그림은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Oslo)의 국립박물관 (Nasjonalmuseet) 에 있다고 한다. 나머지 3점은 뭉크박물관 (Munch-museet)에 있어서 거기로 가야 한다.

 

이 작품도 내년에 오슬로에 갈 일이 이제 생겼기 때문에 시간을 따로 내어서 보러 가려고 한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인 뭉크의 작품이 꽤 있다고 하니 잘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4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by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 이 작품은 네덜란드 헤이그 (The Hague)의 마우리츠하위스 (Mauritshuis)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내년에 만약 오슬로를 가게 된다면 우선 덴마크 코펜하겐 (Copenhagen)을 가볼 생각이 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은 없어도 상당히 유명한 미술관인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을 가보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정말로 시간을 더 낼 수 있다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헤이그도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

 

3위: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by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 반 고흐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그림들을 많이 남겼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검색이 되는 그림은 바로 이 그림이다. 정신 병원에 있을 때 구상한 작품이어서 팽팽 돌아가는 야경을 표현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뉴욕의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이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도 이 블로그 글의 취지에 딱 맞는다. 뉴욕을 여러번 가봤지만 사실 뉴욕에서 아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가본 적이 없는데 정말 짧은 시간이 있었을 때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메트로폴리탄은 포기하고 뉴욕 현대미술관 (MoMA)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2위: 아담의 창조 (Creation of Adam) by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 천지창조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이 그림은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경당 (Cappella Sistina)의 천장화의 일부이다. 천장 (The Ceiling)이라는 이름 정도가 있을 뿐 그 거대한 전체 그림을 지칭하는 이름은 없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이 아담의 창조라는 이름이 붙은 그림이다.

 

이탈리아 로마를 가본 적이 있고 바티칸도 그 때 가봤는데 광장에서 교황을 본 적만 있을 뿐 성베드로 성당이나 그 옆에 있는 시스티나 경당을 들어가 볼 생각을 못했다. 다음에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나 짧은 비행시간으로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가보고 싶다.

 

1위: 모나리자 (Mona Lisa) by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nardo Da Vinci)

; 역시 승자독식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다빈치는 6개만 선정된 리스트에서도 작품을 두개나 올렸다. 당당히 1위 작품을 포함해서도 말이다.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을 것 같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도 이 블로그 글에 딱맞는 그림이다. 워낙에 유명하니 벌써 많은 사람이 봤지만 나같은 경우는 스트라스부르에 일이 있을 때 거기서 하루를 내어서 파리 여행을 했는데 파리 여행의 주 목적이 그림을 보는 거였고 가장 먼저 본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었다. 아침 일찍 루브르 박물관을 입장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이 이 그림이 있는 방이었다.

 

 

구글 검색뷰를 바탕으로 순위를 정한 2019년에 CNN에서 작성된 글도 하나 있다. 이 글에서는 10위까지의 순위를 보여준다. 위의 6개 말고  그림은 다음과 같다.

 

- 게르니카 (Guernica) by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이 작품은 스페인 마드리드 (Madrid)의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의 소장품이다. 마드리드를 가보긴 했는데 이때는 요즘만큼 미술관에 빠져있지 않아서 마드리드의 미술관 자체를 찾아보지 않았다. 다음에 마드리드나 스페인 근처를 가게 된다면 가보면 좋겠다. 예정되어 있기로는 2년 후에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을 가게 될 텐데 아마 그 때는 피카소의 발자국을 찾아서 말라가 (Málaga)를 탐험하지 않을까 싶다.

 

- 키스 (The Kiss) by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 (Wien)에 있는 벨베데레 궁전 (Schloss Belvedere)에 있는 작품이다. 2023년 2024년 연속으로 두번이나 빈을 가게 되어서 정말 오랜 시간동안 그림을 감상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이 블로그 글의 취지에 맞는 그림이기도 하다. 처음 (2023년)에 빈에 갈 때 정말로 유럽에서도 그다지 볼게 없다는 곳에 가게 되어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 그림이 있는 걸 알았기 때문에 도착하자 마자 찾아간 곳이 벨베데레 궁전이었고 정말로 만족스런 관람이었기 때문이다.

 

 

- 비너스의 탄생 (The Birth of Venus) by 산드로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초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에 하나인 보티첼리의 역작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Firenze)의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의 소장품인데 사실 난 피렌체/플로렌스 (Florence)를 두 번이나 가봤는데 두번 다 이 유명하다는 우피치 미술관 자체를 그냥 제꼈다. 이유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들이 개인적인 취향에 잘 안 맞다는 이유였는데 아마 지금 피렌체나 그 근처를 갈 일이 있으면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라도 여행을 한 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도 이 그림을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르네상스의 작품들을 조금 더 좋아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아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 시녀들 (Las Meninas) by 디에고 벨라스케스 (Diego Velázquez); 솔직히 이 리스트를 보기 전까지는 들어보지 못한 작품이다. 근데 그림을 보니 비슷한 풍의 그림은 몇 번 본적이 있고 이런 화풍은 어느 정도 취향에 맞았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 마드리의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의 소장품이다. 이미 마드리드에서 박물관/미술관은 마드리드 왕궁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 때는 보지를 못했다. 2년 후 스페인에 가게 되었을 때 멀긴 하지만 만약에 시간이 된다면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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